"야구하는 X들은 다 그래?"

강병규-조성민 네티즌에 뭇매

2008-11-06     이수영 기자

당대의 미남 투수로 인기몰이를 했던 야구선수 출신 인사가 공교롭게도 비슷한 시기에 엄청난 비난 여론에 휩싸였다. 지난 베이징 올림픽 당시 21명의 연예인 응원단을 조직해 2억원이 넘는 정부 돈을 낭비했다는 구설에 휘말린 강병규와 故 최진실의 유산과 자녀 친권을 놓고 다툼을 시작한 조성민이 그 주인공이다.

‘한겨레21’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 올림픽 연예인 응원단 파문에 휘말린 강병규는 해명과 달리 처음부터 호화판 원정을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매체는 ‘이슈추적-연예인 놀 돈 내놔, 누가 그랬을까?’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문광부 관계자를 인용, “유인촌 장관에게 연예인 응원단 구상을 제의한 것은 강병규였으며, 강병규는 처음부터 VIP용 의전차량과 공무원 현지 가이드, 하루 숙박비 100만원대의 특급대우를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달 대한체육회 국감 현장에서 최문순 민주당 의원이 문제를 지적한 뒤 강씨가 가진 기자회견에서의 해명과 정반대의 이야기다.

문광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당시 연예인들은 비즈니스석을, 수행원들은 일괄적으로 이코노미석을 이용했다. 이들은 또 “문광부 실무자들이 무리한 요구를 거절하자 강씨가 유인촌 장관에게 강력하게 항의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보도가 사실이라면 강병규는 처음부터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거짓해명’을 했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편 조성민은 전부인인 故 최진실의 유족들을 상대로 두 자녀의 양육권을 양도하는 대신 재산권 행사를 요구했다는 모 스포츠 일간지의 보도로 몸살을 앓았다. 문제의 보도가 나간 지 하루만인 지난달 26일 입을 연 조성민은 “무척 당황스럽다. 고인의 재산에는 손 댈 생각 없다”고 밝혔지만 파문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조성민은 최근 변호사를 통해 “진의가 크게 왜곡됐고 와전되면서 자신이 고인의 재산에 손댈 파렴치한 사람으로 비하됐다”며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성민의 한 측근은 “그는 최진실의 재산에 전혀 관심이 없다. 다만 아이들에게 상속이 되는 만큼 법원이나 변호사가 지정하는 제3자 신탁을 통해 아이들이 성인이 될 때까지 재산이 잘 유지되기를 바랄 뿐이다”고 전했다.

이 측근은 “다만 아이들이 아직 어린 만큼 법원이나 변호사 등 타당한 제3자에게 관리돼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교육받고 생활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고인의 재산은 최소 50억원에서 최대 2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소식에 인터넷 여론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강병규와 조성민을 싸잡아 “야구하는 XX들은 다 그러냐”는 원색적인 비난과 최근 불거진 ‘중국 구더기 귤’ 사건과 연결시켜 “둘이 중국산 구더기 귤로 캐치볼이나 해라”는 등의 댓글이 줄을 잇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댓글쓰기가 차단된 해당 기사 대신 엉뚱한 기사 댓글에 두 사람과 관련된 ‘악플’을 올려 분풀이를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