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규 vs MBC 감정싸움
2008-08-20 이수영 기자
두산베어스 투수 출신 방송인 강병규(36)의 2008 베이징 올림픽 야구 중계 해설이 돌연 취소됐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강병규와 MBC가 취소 경위를 놓고 감정싸움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강병규는 경기 해설을 해달라는 MBC의 제안을 받아들였는데 일방적으로 취소당했다며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않고 있다. 반면 MBC 측은 강병규 측이 ‘출연하겠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며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당초 강병규는 지난 13일 한국의 베이징 올림픽 야구 첫 경기인 미국전 해설가로 나설 예정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강병규는 베이징 현지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경기 당일까지 MBC 측에서 연락이 없다”며 “MBC가 출연자에게 말도 없이 일방적으로 섭외를 취소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에 대해 MBC 스포츠제작부의 한 관계자는 모 언론사를 통해 ‘일방적으로 취소한 게 아니라 강병규 측이 출연 의사를 밝히지 않았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강병규를 야구 첫 경기 때 방현주, 김정근 아나운서가 방송을 하는 베이징 올림픽 중계 메인 스튜디오에 패널로 섭외하기 위해 연락했었다. 그런데 ‘강병규에게 물어보고 연락을 주겠다’던 매니저가 확답을 주지 않아 출연 의사가 없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출연하겠다는 말도 하지 않고 잠자코 있던 강병규 측이 이제와 방송사를 비난하는 것에 어이가 없다는 것이다. 그는 또 “강병규를 섭외한 것은 초대 손님(패널)으로서였다”며 “올림픽 ‘해설’을 맡아달라는 말은 꺼낸 적도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