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탁구 위해 지휘자 역할 할 것”

2008-08-07     이수영 기자
천영석 전 회장의 탄핵을 둘러싸고 폭력사태까지 벌어졌던 대한탁구협회가 조양호(59) 한진그룹 회장을 새 사령탑으로 맞아 대대적인 갈등 봉합에 나섰다.

지난달 28일 제20대 대한탁구협회장에 취임한 조 신임 회장은 이날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신임 회장으로서의 포부를 밝혔다. 조 회장은 올해 12월까지인 천영석 전임 회장의 잔여 임기를 포함해 2012년까지 4년7개월간 협회를 이끌게 된다.

조 신임회장은 “투명하고 합리적인 시스템 경영으로 오케스트라 지휘자 같은 역할을 할 것”이라는 다짐과 함께 경제인 출신 회장다운 통 큰 행보를 선보였다. 대기업 오너 회장의 탁구협회장 취임은 1995년 퇴임한 동아그룹 최원석 회장 이후 13년 만이다.

조 신임회장은 취임식 후 태릉선수촌에 들러 이에리사 촌장에게 격려금 1억원을 전달하는 한편, 탁구 대표팀 훈련장을 둘러보고 금일봉으로 선수들을 격려했다.

한편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2연패를 노리는 남자 탁구의 ‘간판’ 유승민을 비롯해 탁구대표팀은 신임회장의 지원 아래 두둑한 보너스를 챙길 가능성이 높아졌다.

조 회장은 올림픽 메달 포상금과 관련, “1997년 탁구발전 10년 계획에 따라 메달리스트에게 주었던 상금을 토대로 검토해보겠다”고 언급했다. 구체적인 액수를 밝히지 않았지만 2004년 아테네올림픽 단식 우승 쾌거를 이룬 유승민의 경우 베이징 대회에서 2연패를 달성하면 1억원 이상의 포상금을 받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1997년 탁구협회장으로 취임했던 박홍기 전 회장은 당시 금메달리스트 포상금으로 1억원을 내걸었던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회장사인 대한항공 이유성 단장도 “1997년을 감안해 포상금 액수가 책정될 것으로 보이지만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는 1억원 이상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탁구협회는 전임 천영석 회장 시절이던 아테네 대회 때 금메달을 딴 유승민에게 5천만원, 여자복식 은메달 콤비 이은실, 석은미에게 각각 2천500만원, 여자단식 동메달리스트 김경아(대한항공)에게 2천만원을 각각 지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