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올림픽 마스코트=중국 재앙 5종세트?
티베트 사태·대지진·물난리 등 재난 시달린 중국, ‘마스코트 괴담’에 벌벌
2008-06-26 이수영 기자
2008 베이징올림픽 마스코트에 저주가 담겨있다는 출처불명의 괴담이 중국 인터넷을 중심으로 급속도로 퍼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7일 아시아월스트리트저널(AWSJ)보도에 따르면 중국 인터넷에는 최근 ‘티베트 사태와 대지진, 폭우 등 각종 재난이 베이징올림픽 마스코트인 푸와(福娃) 때문’이라는 글이 떠돌고 있다.
푸와는 ‘베이베이(물고기)’ ‘징징(판다)’ ‘환환(올림픽 성화)’ ‘잉잉(영양)’ ‘니니(제비)’ 등 5가지 상징물로 구성돼 있고 이들의 이름을 합치면 ‘베이징환잉니(베이징은 당신을 환영합니다)’라는 문장이 된다.
괴소문에 따르면 물고기를 형상화한 베이베이는 남부지방에 닥친 대홍수를 의미한다. 판다를 닮은 징징은 판다 보호 구역으로 유명한 쓰촨성을 덮친 대지진의 화신으로 여겨진다. 티베트 영양을 본떠 만든 잉잉은 티베트 수도 라싸에서 벌어진 대규모 유혈사태를 뜻하고, 성화불꽃을 그린 환환은 성화 봉송을 둘러싼 갈등을 의미한다는 것. 마지막으로 솔개 모양 장식을 머리에 얹은 니니는 4월 산둥(山東)성에서 발생한 열차 충돌을 떠올리게 한다. 산둥성은 솔개로 유명한 곳이기 때문이다.
최악의 자연재해로 몸살을 앓고 있는 중국 정부가 최대 역점 사업인 올림픽을 앞두고 인터넷 괴담에 어떻게 대응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