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놓고 영국 vs 스페인 일촉즉발

2008-06-19     이수영 기자

2007~2008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를 석권하고 득점왕까지 싹쓸이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3·맨체스터Utd)를 놓고 영국과 스페인을 대표하는 두 클럽이 전쟁을 방불케 하는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세계 축구 스타들을 싹쓸이하는 이른바 ‘보석 수집’으로 악명 높은 스페인 프로팀 레알 마드리드(이하 레알)가 올 여름 호날두를 영입하겠다는 뜻을 대대적으로 밝히면서 다툼이 시작됐다. 이에 맨체스터Utd(이하 맨유)가 ‘2012년까지 계약기간이 남아있는 우리 선수에게 레알이 부당한 로비를 하고 있다’며 FIFA 제소, 두 구단의 갈등은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특히 레알이 연봉 154억원에 이적료 1627억원을 쏟아 붓는 초특급 물량공세에 나선 가운데 호날두 본인과 가족들의 마음이 기울고 있어 맨유로서는 당혹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포르투갈 대표로 유로2008에 참가하고 있는 호날두는 “대회가 끝난 뒤 거취를 정하겠다”며 말을 아꼈지만 그의 마음은 이미 맨유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제축구연맹(FIFA)은 레알의 호날두 ‘흔들기’가 정당하다고 판단해 맨유의 입장을 더욱 곤란하게 하고 있다. 맨유는 레알이 끊임없이 호날두의 이적을 종용하는 것에 대해 FIFA에 공식 항의 서한을 제출한 상태다.

피파 관계자는 골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축구계에서 이러한 일은 흔하다. 게다가 레알은 맨유의 항의를 그다지 신경 쓰지도 않을 것이다. 그들이 이번 일로 처벌을 받을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고 밝혔다.

최근 들어 레알의 구단주인 라몬 칼데론 회장은 호날두를 데려오기 위해 얼마가 들어도 좋다고 밝혔으며 베른트 슈스터 레알 감독 또한 호날두가 레알에서 잘 적응할 것이라는 내용의 인터뷰를 한바 있다. 23살 포르투갈 청년을 사이에 둔 전쟁에서 레알의 완승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