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선발도 힘든’ 박찬호 몸값 4억7천만원

2008-02-29     이수영 기자

친정팀 LA다저스 초청선수로 스프링캠프에 참가한 박찬호의 몸값은 50만달러(약 4억7천만원)로 결정됐다. LA타임스는 지난 18일 ‘박찬호가 새로운 출발에 만족하고 있다’는 제목으로 그의 복귀소식과 함께 계약조건을 공개했다.

자유계약자격을 얻은 2001년 텍사스 레인저스로 떠나며 받은 6500만 달러(5년 계약)와 비교하면 한숨이 나올 법도 하다. 7년 만에 친정팀으로 돌아온 박찬호는 돈이 아닌 메이저리그 재기를 위해 팀에 매달리고 있는 것이다.

LA타임스에 따르면 박찬호는 지난해 말 자신의 에이전트에게 조건과 상관없이 무조건 LA다저스와 계약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지금 다저타운에 몸담고 있는 선수는 투수만 35명. 25명의 로스터 명단에 들어 계약에 성공하기까지 적잖은 난관이 기다리고 있음은 분명하다.

박찬호 소식을 전한 LA타임스 딜런 에르난데스 기자는 “박찬호가 로스터명단에 든다면 정말 대단한 일”이란 짤막한 전망을 내놨다. 또 박찬호가 지난 6년 동안 부상자명단을 오가며 구위가 급속도로 떨어졌고 침체에 빠져 심한 정신적 고통을 겪은 사실도 전했다.

팀 내 가장 많은 연봉을 받고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그의 과거를 우회적으로 꼬집은 것.

한편 LA다저스 안에 박찬호가 비집고 들어갈 틈이 있는지에 대한 회의적 시선도 적지 않다. 브래드 페니, 데릭 로, 채드 빌링슬리, 구로다 히로키의 1~4선발은 확고부동한 상태다. 그나마 5선발이 박찬호가 끼어들 수 있는 마지막 자리지만 이마저 제이슨 슈미트가 건재하다.

다저스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고 3년 장기계약을 맺은 슈미트는 지난해 어깨부상을 당해 최악의 한해를 보냈다. 하지만 수술 뒤 성공적인 재활과정으로 다저스관계자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은퇴여부에 대해 입을 굳게 다문 박찬호의 마지막 선택에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