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리브리’ 3남매 과천벌 달린다!
명마 혈통 관심 집중
2008-01-23 정리=남석진 기자
서울경마공원엔 1420여두의 경주마가 있다. 사람보다 ‘말’들이 많은 말 동네다. 이 말들은 54개조에 각각 20두에서 30두 가량 나뉘어져 관리된다.
이 중 홍대유 조교사가 관리하는 6조가 최근 경마계에서 자주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2007년 그랑프리 우승마인 ‘밸리브리’와 깊은 연관이 있다. ‘밸리브리’의 동생인 여동생 ‘지니스딜라이트’(암· 4세· 미국)와 남동생 ‘플레잉폴리틱스’(수·3세·미국)가 한지붕 아래 생활하고 있는 게 그 이유다.
경마팬들은 자타가 공인하는 과천벌 최고마필인 ‘밸리브리’와 한 핏줄이란 점에서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다.
서울경마공원의 조교사도 “홍대유 조교사가 큰 사고 한 번 단단히 치려고 ‘밸리브리’의 동생들을 데려온 것 같다”면서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검증받은 큰 형님
‘밸리브리’는 자타가 공인하는 과천벌 최고의 마필이다.
2006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2년 연속 연도 대표마에 올랐다. 국산 마와 외산 마를 통틀어 최고의 경주마를 가리는 제26회 그랑프리 대상경주에서도 최대 라이벌인 ‘섭서디’와 ‘명문가문’을 제치고 당당히 우승했다.
과천벌 안팎에선 ‘밸리브리’의 상대가 한동안 없을 것이란 얘기가 공공연하게 나올 정도다. 전문가들 또한 ‘밸리브리’의 앞길이 탄탄대로라는 데 이견이 없다.
500kg 당당 체구
‘밸리브리’의 여동생인 ‘지니스딜라이트’는 암말임에도 500kg 가까운 당당한 체구가 ‘갈샘’을 연상케 한다.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파워가 단연 일품이다.
지난해 데뷔했지만 아직까지는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12전 출전해 2착 한 것만도 두 번이다. 이를 놓고 일부에선 “‘밸리브리’의 여동생에 어울리지 않는 성적이다” “실패한 결정이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정작 홍 조교사는 느긋하다. ‘밸리브리’ 형제마들은 대기만성 형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4세의 나이로 2006년 5월 늦깎이 데뷔전을 치렀던 ‘밸리브리’는 데뷔전에서 15마신 차이의 대승을 거둔 뒤 내리 4연승을 이어가며 최고마로 성장했다.
홍 조교사는 “‘지니스딜라이트’도 올 해 중반 후부터는 뭔가 보여줄 것”이라며 느긋하게 지켜보고 있다.
6조 마방 3남매
‘밸리브리’의 남동생인 ‘플레잉폴리틱스’는 6조 마방의 막내다.
지난 1월 3일 들어와 현재 데뷔를 준비 중이다. 3세의 나이에도 500kg이 넘는 육중한 체구를 자랑한다.
관리사들도 “덩치만 봐도 ‘밸리브리’의 동생이다”며 환영했다.
홍 조교사는 “아직 데뷔전도 치르지 않아 뭐라 말할 수는 없지만 명가의 혈통인 만큼 기대가 크다”고 희망을 나타내며 “올해까지 우리 마방 대표는 ‘밸리브리’지만 2009년부터는 ‘플레잉폴리틱스’가 뒤를 이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