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한국핸드볼 뜨거운 응원과 찬사
눈물로 떠올린 ‘우리생애 최고의 순간’
2008-01-16 이수영 기자
편파판정과 안하무인식 버티기로 얼룩진 한국 핸드볼에 생각지 못한 응원군이 나타났다. 지난 10일 개봉한 엄태웅, 문소리, 김정은 주연의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하 <우생순>)’ 시사회에 아테네올림픽 여자핸드볼 은메달 신화의 주인공들이 특별초대된 것.
4년 전 덴마크와 결승전에서 맞서 19번의 동점과 편파판정에 따른 두 번의 연장전, 마지막 승부 던지기까지 이야기를 숨 가쁘게 담아낸 <우생순>을 보고 주인공들은 뜨거운 눈물을 훔쳤다.
지난 2일 저녁 서울 용산 CGV에서 열린 특별시사회에 참석한 임영철 대표팀 감독은 “정말 감동적이다. 그때의 영광과 회한이 다시 눈앞에 펼쳐진 기분”이라며 흐르는 눈물을 닦았다. 그 때 국가대표였던 임오경 선수 역시 “내 생애 최고의 영화”란 말로 벅찬 심정을 대신했다.
영화 기획단계부터 참여해 의견을 나누고 직접 배우들에게 핸드볼 노하우를 전수한 그들은 <우생순> 스텝이나 다름없다.
시사회장엔 문소리, 김정은, 김지영, 조은지 등 출연배우가 모두 나와 선수들과 함께 무대인사를 마쳤다. 제작사 MK픽쳐스는 “시사회가 끝난 뒤에도 눈물을 보이는 선수들이 많았다. 한참 힘든 시기를 이겨낸 주인공들이 만나 감회가 새로웠을 것”이라고 밝혔다.
가장 추운 겨울을 맞고 있는 한국핸드볼이 뜨거운 눈물응원을 딛고 도약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