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짱’ 김요한, 배구계 미아 될까
“계약금 없이 LIG 못 뛴다. 해외무대로 나갈 것”
2007-12-13 이수영 기자
배구계 얼짱 스타 김요한(22·인하대 졸업 예정)이 ‘배구 미아’로 전락할 위기에 빠졌다.
올 시즌 남자배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최대어’로 꼽히며 1순위로 LIG손해보험에 지명된 김요한은 팀과 입단협상 자체를 거부했다.
배구대표팀이 지난 3일 2007배구월드컵을 마치고 귀국한 현장에 김장현 LIG사무국장이 김요한과의 협상을 위해 나왔지만 만나지 못했다.
김요한의 아버지 김종인씨는 “요한이는 신인 드래프트 참가신청을 한 적 없다. (김요한이)국내 프로팀에서 뛰는 것보다 이탈리아나 일본 등 해외에 진출하고 싶어 한다. 이미 드래프트에 참가하지 않겠다고 최천식 인하대 감독에게도 말해뒀다. 드래프트가 열리는지도 몰랐는데 1순위로 지명됐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밝혔다.
계약금을 안줘 협상을 거부했다는 LIG쪽 주장에 대해선 “계약금 없는 신인 드래프트는 불합리하다고 생각해 그렇게 말했다. 그러나 계약금을 준다고 해도 아들이 당장 입단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LIG 역시 “규정에도 없는 계약금은 절대 줄 수 없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김요한이 입단을 거부하는 가장 큰 이유는 프로배구 급여수준이 다른 종목보다 낮기 때문이다.
더구나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선수는 계약금 없이 연봉만 7천만~1억원을 받도록 돼있다. 뛰어난 실력에 연예인 뺨치는 외모로 팬을 몰고 다니는 김요한의 상품성을 생각하면 초라한 대우다.
그러나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된 선수가 입단을 거부하면 한국 프로무대에서 5년간 뛸 수 없다. 사실을 아는 김요한은 해외진출을 원하지만 그마저도 어렵다. 해외로 가려면 국제배구연맹(FIBV) 규정에 따라 대한배구협회의 이적동의서가 필요하다. 그러나 김형실 전무이사는 “김요한은 지난 7월 국가대표팀을 무단이탈해 근신 1년의 징계를 받았다. 근신중인 선수에게 이적동의서를 발급해 줄 수 없다”고 못 박았다.
결국 김요한이 정상적인 선수생활을 하려면 LIG에 입단하는 길밖에 없다. 2001년 역시 드레프트를 거부한 이경수는 법정공방 끝에 2003년 LG화재(LIG전신)에 입단했다. 그러나 2년의 공백은 컸다.
‘제2의 이경수 파동’으로 번질 기미를 보이는 김요한과 LIG갈등이 어떤 식으로 봉합될까.
팬들은 하루빨리 명쾌한 해결책이 나오길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