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시절 윤상림 손보려 했다”
2006-02-07 정은혜
실제로 김씨의 가족들은 “오랜 수감생활로 몸이 쇠약해진데다 신앙생활에만 전념하고 있는 김씨가 그런 소리를 전해듣고 오죽했겠느냐”고 반문했다.가족을 통해 김씨가 전해준 윤씨와의 관계는 대충 이렇다.김씨가 윤씨를 처음 만난 것은 지난 80년대초로 거슬러 올라간다.김씨는 고향 선후배 모임에 나갔다가 우연히 윤씨를 알게 됐다고 한다.윤씨는 고향후배라며 김씨에게 접근했고 워낙 붙임성이 좋아 김씨는 ‘그러려니’했다고 한다.이후 선후배들간의 식사모임등에서 윤씨와 여러번 마주쳤고 이 과정에서 윤씨는 김씨를 ‘형님’이라고 부르며 따랐다는 것.그러나 문제는 이때 벌어졌다.윤씨가 ‘사업을 크게 한다’거나 ‘군고위인사들과 친분이 막역하다’라는 등 떠벌리고 다니는 바람에 김씨는 윤씨를 못미더워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씨가 이곳저곳을 다니며 김씨와의 친분을 과시하고 돌아다닌다는 소리가 김씨의 귀에까지 들렸던 것.말 뿐이 아니라 행동도 좋지 않은 것으로 전해져 김씨는 ‘안되겠다’고 생각해 윤씨를 멀리했다고 한다.또 간접적으로 경고의 메시지도 보냈다.그러나 윤씨의 말과 행동은 고쳐지지 않았다.김씨는 결국 ‘손을 봐야겠다’고 작심하기까지 했다.당시 김씨는 서방파의 두목으로 이름만 대도 알만한 조직의 보스였다.그렇다면 윤씨의 처지가 어떻게 되리라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하지만 결국 김씨는 인정상 그냥 넘어가기로 결정을 했다는 후문.매몰차게 한순간에 인연을 끊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후 김씨는 윤씨를 한번도 본적이 없다.87년 수감됐기 때문이다.김씨측의 전언에 따르면 윤씨는 김씨가 수감돼 있는 동안 단 한 차례도 면회를 온 적이 없다고 한다.그러다가 김씨는 출감후 지난 11월 갑작스럽게 윤씨의 전화를 받게 된다.그때도 윤씨는 ‘극장을 경영하고 있다’는 등 큰 소리를 치면서 호들갑을 떨었다고.하지만 전화를 받은 다음달 윤씨가 체포됐다는 소리가 들려왔다.김씨는 어이가 없었다.한편 김씨 가족들은 윤씨와의 친분설로 한창 신앙활동을 하고 있는 김씨가 오해를 받을까봐 걱정스럽다는 뜻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