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친박 놓고 박사모 vs 친박연합 ‘짝퉁’ 공방 2탄
이용휘 친박연합 사무총장 인터뷰 “박근혜 지지자 주축 ‘친박’ 쓰는건 당연”
2010-04-20 전성무 기자
정광용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회장의 ‘짝퉁’ 발언에 친박연합이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이용휘 친박연합 사무총장은 지난 4월 8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일요서울]과 인터뷰를 가지고 친박연합은 박근혜 ‘혈족’ 이라고 강조했다. 친박연합(구 선진한국당)은 지난 3월 31일자로 당명변경을 완료했고, 다음날 중앙선관위에 정식 등록됐다. 하지만 최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친박연합을 상대로 당명변경에 대한 법적대응에 나서면서 논란이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대해 이 사무총장은 지난 4월 15일 통화에서 "박 전 대표 이름 판 적도 없고 정치에 이용할 생각도 없다"면서 "앞으로 박 전 대표에게 누가 되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용휘 사무총장을 직접만나 그가 전하는 ‘짝퉁’ 공방의 내막을 들어봤다.
친박연합이 궁지에 몰리고 있다. 최근 당명변경을 완료했지만 박 전 대표 마저 친박연합에 “그 당은 나랑 상관없다”며 일찌감치 선을 그었다.
박 전 대표는 또 지난 4월 14일 선진한국당의 ‘친박연합’ 당명 변경에 반대하며 서울중앙지법에 정당명칭 사용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 법적 대응에 나섰다.
박 전 대표 최대 지지자 모임인 박사모 측에서도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정광용 박사모 회장도 [일요서울]을 통해 친박연합을 ‘짝퉁’으로 규정했다.
일각에서는 지방선거용 ‘일시정당’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용휘 친박연합 사무총장은 지난 4월 8일 기자를 만나 황당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 사무총장은 [일요서울]과의 인터뷰를 통해 “박사모 정광용 회장이 사실 우리한테 (친박연합) 창당을 하자고 먼저 제의했다”며 “정광용 회장은 우리 친박연합에 대해 짝퉁이라고 말할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이 사무총장은 당명변경 논란에 대해서는 “박 전 대표를 사랑하고 지지하는 자발적인 사람들이 모여 당을 만들었다”며 “친박을 쓰지 않으려 했다. 고민 많이 하고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이 사무총장과의 일문일답이다.
- 친박연합으로 당명 변경했다. 배경을 알고 싶다.
▲ 국민통합형 리더십을 가진 인물이 필요했다. 국민통합형 지도자는 1인칭으로 곤란하다. 2인칭이 돼야한다.
그 인물이 박근혜 전 대표라 생각해서 박 전 대표를 대통령 만들기에 나선 것이다. 이제는 여자 대통령도 한번 나와야 하지 않겠나. 사실 미래희망연대가 이렇게 될 것으로 보고 6개월간 준비해온 것이다. 수많은 친박 지지자들로부터(친박연합창당) 요청이 많았다.
- 친박이라는 당명에 대해 논란이 많다.
▲ 박 전 대표를 사랑하고 지지하는 자발적인 사람들이 모여 당을 만들었다. 그런 이유로 당을 만들었기 때문에 친박을 쓰는 것은 당연하다. 박준홍 대표도 친박을 쓰지 않으려 했다. 많은 고민을 하고 결정한 것이다.
- 박 전 대표와 논의가 된 것인가.
▲ 박 전 대표나 측근과 사전에 논의한 적 없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박 전 대표 이름 팔 생각 없다. 우리는 ‘자발적 의병’이라고 보면 된다. 일부에서 (친박연합에) 한미준 세력이 남았다고 하는데 전혀 없다.
- 친박 분열 우려가 있지 않나.
▲ 모든 친박 세력들이 (친박연합에)합류 했으면 한다. 문은 개방돼 있다.
-박근혜 전 대표 측에서 당명변경 사용과 관련해 법원에 가처분 신청 냈다.
▲ 박 전 대표 이름을 판 적도 없고 정치에 이용할 생각 없다. 박 전 대표가 그런 입장을 취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충분히 알고 있다. 우리는 박정희 대통령의 선진조국창조의 유업을 계속 발전시키고 못 다 이룬 국민대통합의 완성을 위해 만들어진 정치 결사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박 전 대표에게 누가 되는 일은 안하겠다는 것이다. 향후에도 지방선거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공직 선거가 있을 시에도 이름을 팔 생각 전혀 없다.
- 박사모와 관계설정은 어떻게 되나.
▲ 박사모는 정치결사체가 아니다. 우리 친박연합을 지지하던 말던 상관없다. 박근혜 지지 카페가 정치적으로 연결되는데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그건 정당정치에 어긋난 것이다. 박사모는 정광용 개인 카페에 불과하다.
- 정광용 회장은 친박연합 지지하지 않는다고 했다.
▲ 박사모 정광용 회장이 사실 누구보다도 우리한테 창당을 하자고 제의했던 사람이다. 왜 그렇게 하는지 모르겠다. 당시 나는 창당을 제의했던 정광용 회장이 합류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반대했다.
- 정광용 회장이 친박연합을 짝퉁이라고 했다. 그런데 친박연합을 같이 창당하자고 제안했다는 말인가.
▲ 그렇다. 그래서 정광용 회장이 우리 친박연합을 짝퉁이니 뭐니 할 권한이 없다는 것이다. 개인 카페 회장이 어떻게 정당을 가지고…개인 카페가 무슨 친박인가. 그건 아니다.
- 짝퉁 논란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 먼저 창당하자고 해놓고 비난 하는데 이유가 뭘까 궁금하다. 짝퉁은 가짜가 진짜처럼 행동하는 것이다. 박준홍 대표는 박 전 대표의 혈족이다. 그래서 짝퉁일 수 없고 나 역시 박근혜 경선캠프 사이버문화위원장이었다. 어떻게 가짠가.
- 박준홍 대표와 이용휘 사무총장, 그리고 한미준 세력 물러나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이 나오고 있다는데.
▲ 유력한 인사가 나타나면 박준홍 대표는 2선 3선으로 물러날 생각이 있다. 하지만 한미준 세력은 친박연합에 없다.
- 선거 계획은 어떻게 되나.
▲ 전지역에 많은 후보를 내겠다. 가급적 같은 친박끼리 맞붙는 것은 피하겠다. 그렇지만은 김무성 의원, 서청원 전 대표도 그렇고 어떻게 변할지 몰라서 좀 그렇다. 선별적으로 하겠다.
[전성무 기자] bukethead@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