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종현 미래연합 창준위 대표 인터뷰

“이규택 전 대표 당 대표로 추대 결정”

2010-04-20     전성무 기자

미래희망연대(이하 희망연대)가 지난 4월 2일 전당대회를 열고 한나라당과 합당을 결정했다. 합당에 반대하는 당원들이 나와 가칭 ‘미래연합’ 창당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미 희망연대 당원 상당수가 신당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연합 창당준비위원회에 따르면 신당의 대표는 공동 대표 체제로 결정된 상태다. 합당에 반대하며 희망연대를 탈당한 이규택 전 대표의 신당 합류가 확정됐고, 4월 18일 중앙당 창당대회를 기점으로 당 대표로 추대 될 예정이다. 이 전 대표는 당 대표에 오른 뒤 6·2 지방선거 경기지사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공동대표 중 한명은 현역 친박계 의원을 영입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상당부분 이야기가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석종현 미래연합 창준위 대표는 지난 4월 14일 [일요서울] 본사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미래연합 창당으로 지방선거에서 친박계 인사들이 충돌할 우려도 있다. 하지만 미래연합 측은 친박 단체장들이 포진해 있는 지역은 가급적 후보를 내지 않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현재까지 가닥이 잡힌 광역단체장 후보군은 모두 5명으로, 경기·경남·충북 지사에는 각각 이규택 전 대표, 이갑영 전 고성군수, 김준환 충북도당위원장이, 서울·인천시장에는 석종현 창준위 대표와 허규 인천시당위원장이 각각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5개 후보군에 울산까지 포함, 모두 6개 광역단체장 후보를 낼 생각이다. 석 대표는 [일요서울]과의 인터뷰를 통해 “현재 전국 9개 지역 시도당이 창당이 완료된 상태”라며 “모두 6개 광역단체장 후보를 낼 생각이고 대구를 제외한 나머지는 상황을 지켜보고 후보를 낼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석 대표는 또 ‘심대평 신당’인 국민중심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단절할 필요는 없고 열려있다고 봐야 한다”며 “정치상황 변화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전했다. 석 대표를 만나 미래연합의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석종현 창준위 대표와의 인터뷰 일문일답이다.

- 미래연합 창당 배경이 어떻게 되나.
▲ 미래희망연대의 많은 예비후보자 등이 희망연대 공천을 받아 출마하려 했었다. 하지만 갑자기 3월 말에 서청원 전 공동대표의 옥중서신 발표로 한나라당과 합당이 결정됐다. 합당에 반대하는 인사들이 90%이상 미래연합에 합류했다. 박 전 대표 지지자들이 모여서 정치세력화 되고 2012년 대선 때 박 전 대표를 도와 대통령 만들겠다는 것이다. 한나라당 속에서는 꿈을 이루기 어렵다고 봤다. 그래서 분당을 해서라도 새로운 정당을 만들고 그 다음 후보 공천을 하자는 뜻으로 창당 했다.

- 현재 창당 작업이 얼마나 진행됐나.
▲ 지난 4월 8일 4개 시도당 창당이 하루에 다 이뤄졌다. 경기도당, 인천시당, 충북도당, 대구시당 등이다. 경북, 경남, 충남 도당과 대전, 서울시당 까지 창당이 완료돼 현재는 9개 시도당이 창당된 상태다.

- 당 대표는 누가 맡게 되나.
▲ 공동대표 체제로 가기로 했다. 단독 체제가 아니다. 서류상으로는 창준위 대표로 내가 돼 있는데 4월18일 중앙당 창당대회를 통해 나는 물러나고 이규택 전 대표가 당 대표를 맡기로 결정됐다.

- 이규택 전 대표와는 처음부터 당 대표 직을 맡기로 합의 된 것인가.
▲ 원래 처음부터 합류하기로 했었는데 본인이 잠깐 탈당 결심을 늦게 했다. 원래는 처음부터 당 대표 하기로 했다. 처음부터 합류가 전제 돼 있었다.

- 공동대표 체제로 하기로 했다. 나머지 한명은 누군가.
▲ 외부에서 친박계 현역 국회의원 한 명을 영입해 공동대표로 추대할 것이다. 그래서 한 자리 비워 놓은 것이다. 당사자가 아직 결심이 완전히 선 상태가 아니다. 그 분 입장에서도 정치적으로 모험을 하는 것이라 실명을 지금 밝히긴 곤란하다. 중앙당 창당대회 일에 맞춰 정식 발표하는 것이 현재 계획이다.

- 박근혜 전 대표와 창당 관련해 오간 이야기가 있나.
▲ 박심은 무심이다. 우리가 박 전 대표 좋아하는 지지자들이긴 하지만 물어서 한 것은 아니다. 논의를 안 한다. 논의 하면 박 전 대표 입장이 곤란해진다. 친박연대 창당 할 때도 친박의 박 자가 부담된다고 해서 총선 끝나고 나면 빼주기로 처음부터 약속을 하고 당을 만들었다.

- 미래연합으로 당명 결정한 배경은 뭔가.
▲ 미래는 박 전 대표의 코드 중 하나다. 박 전 대표가 미래를 좋아하고 또 종전에 쓰던 당명 아닌가. 우리는 박 대표 지지자들이 모인 정당이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서 당명을 결정했다.

- 지방선거에서 다른 친박계 후보와 겹칠 수 있는데.
▲ 원래 미래희망연대 때에서도 이규택 전 대표가 항상 말한 것이 선택과 집중이다. 친박끼리 싸우지 않고 지역별로 상황에 따라서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뜻이다. 친박 세력끼리 싸우면 안 된다는 것이 기본적인 생각이다. 선택과 집중전략은 계속 유효하다 할 수 있다.

- 심대평 대표 신당과 연대가능성은 남아 있는 건가.
▲ 단절할 필요는 없고 열려있다고 봐야 한다. 정치상황 변화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 합당 가능성은.
▲ 창당 준비 단계이기 때문에 지금 이야기할 시점은 아니다. 중앙당 창당하고 선관위 등록증 나오면 그때 생각해 볼 문제다.

- 신당에 후발 합류할 인사는 누군가.
▲ 엄호성 전 의원, 정인봉 변호사 그 두 분이 오는 쪽으로 이야기 돼 있다. 함승희 전 의원도 합류 의사를 밝힌 상태다.

- 지방선거 계획이 궁금하다.
▲ 중앙당에서 공천을 하는데 시도당에 이미 미래희망연대의 예비후보자들을 확보하고 있었다. 이 사람들이 도당위원장들과 긴밀한 유대관계를 유지했었다. 후보가 굉장히 많다. 100% 파악은 안 됐지만 1000명 이상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선진당, 한나라당 공천이 종결되면 탈락자들이 대부분 친박계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많이 합류할 것으로 본다.

- 이번에도 한나라당 공천에서도 친박계 인사가 불이익 받을 것으로 보나.
▲ 이미 그렇게 소문이 다 나있다.

- 광역단체장 후보 얼마나 내나.
▲ 6개 광역단체장 후보를 낼 생각이다. 경기지사에 이규택 대표가 나갈 것이고 나는 서울시장에 출마할 것이다. 인천시장은 허규 시당위원장이, 충북은 김준환 도당위원장, 경남은 이갑영 전 고성군수가 나갈 예정이다. 울산도 준비하는 사람 있는데 친박 끼리 경쟁할수 있으니 고려중이다. 나머지는 상황을 지켜보고 후보를 낼지 결정할 것이다. 대구는 박 전 대표 텃밭이라 가능하면 안 낼 것이다.

[전성무 기자] bukethead@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