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영 대기자가 만난 사람 -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

“여성의 감성으로 서울을 색칠하겠다”

2010-04-12      기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에 누가 낙점될 것인지 초미의 관심거리다. 서울시장 선거가 정치적 비중이 가장 크기 때문이다. 대선과 맞먹을 만큼 중요성을 지니고 있다. 현재 오세훈 현 서울 시장을 비롯해 나경원, 원희룡, 김충환 등 4명이 경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여성최초의 서울시장이 되겠다”는 포부로 출사표를 던진 나경원 의원을 만나 서울시의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

- 한나라당에서 서울 시장이 되어야 할 당위성은.
▲ 그동안 한나라당이 당면한 모든 궂은일을 혼자 도맡아서 해왔다. 욕먹는 일 피하려고 뒤에 숨은 적이 없다. 모두 기피하던 촛불시위 관련 TV토론과 미디어법 통과에 앞장섰다. 야당시절과 정권교체 시에는 대변인으로, 이명박 정부 출범 후에는 한나라당의 주요 개혁 정책 추진에 솔선수범했다. 이명박 정부의 성공에 하나의 밀알 역할을 했다. 최초의 여성 서울시장이라는 구호야말로 한나라당 입장에서는 필승 카드다. 야당의 지방선거 구호 18번인 정권 심판론, 여당견제론 구도를 인물 대결로 바꿀 수 있다. 여야(與野) 대결을 여여(女女) 대결로 바꿔야 필승구도가 된다. 이 때문에 내가 한나라당 대표선수, 한나라당다운 후보라고 생각한다.

- 지난 4월 4일 한나라당중앙위원회 월간지 한나라비전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월드의 여론조사 결과 오세훈(45%), 원희룡(21.1%),나경원(16.6%), 김충환(4.3%)순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2일에 조사결과(8.2%)에 비하면 두 배 이상 상승했다.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선 전략은.
▲ 당이 승리하는 경선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이제는 우리 정치가 보다 즐겁고, 유쾌하고, 세련되고, 품위가 있어야 한다. 여성이 정치의 한복판에 설 때,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긍정적인 효과를 살려야 한다. 한나라당과 대한민국 정치가 업그레이드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세심 경선을 할 것이다. 우리 당 안의 다양한 정책과 의견을 넉넉히 보듬어 갈 수 있도록 포용력 있고 세심한 배려가 있는 경선을 하겠다. 젊은 층과 여성층에 보다 적극적으로 다가가 우리 당의 외연을 넓히고, 경선 승리와 관계없이 당의 지지 기반과 승리가능성을 배가하는 플러스 경선, 당에 헌신하고 당과 동거동락을 해 온 당원 동지들이 주인공이 되는 당원 중심 경선, 서울시민의 삶을 구체적으로 개선할 창의적 정책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내실있는 경선, 모두가 아름다운 승리자가 되는 클린(Clean) 경선을 할 것이다.

- ‘최초 여성 서울시장’을 들고 경선에 나왔다. 나 후보가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가 되야 하는 이유는.
▲ 나는 높은 대중적 인지도로 한나라당 서울시장 경선의 흥행 기대로 평가받고 있다. 출마 선언 다음날 중앙일보 여론조사에서 야당 후보로 유력시되는 한명숙 전 총리와의 가상 대결에서 34.9% 대 31.0%로 앞섰다. 나는 한명숙 전 총리의 서울 시장 출마를 실패한 정권, 지난 대선에서 이미 심판받은 정권을 붙잡고 지방 선거를 치르는 것이며 과거회귀라고 생각한다. 또한 오세훈 현 시장의 디자인 시정의 전체적인 정책 방향에 대해서 동의한다. 하지만 방법에 있어서 상당히 문제가 많다고 지적한다. 체감되지 않는 외형상의 디자인에 집착하고 있다는 것. 오세훈 서울 시장이 복원해 놓은 광화문 광장은 광장이 아니라 난장이라고 비판한다. 시야를 가린다며 100년된 은행나무 28그루를 뽑아내더니 다시 햇빛가리개를 설치하는 등 앞뒤가 뒤바뀐 것이라며 투입한 예산에 비해 산출물이 빈약한 잘못된 행정의 표본이라고 비판했다. 원희룡 의원의 무상급식에 대해 있는 집 아이들 밥 주는 것보다 지금 급한 것은 사실상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교육기회를 주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 서울시 개발 청사진은.
▲ 첫째, ‘수도 서울 재창조 위원회’를 만들어 산업경제, 역사문화, 관광여가, 삶의 질 모든 측면에서 동아시아시대의 세계 4대 도시 서울을 위한 그랜드 디자인을 시작해 백년대계의 사업으로 추진할 것이다.
둘째, 미래 성장 동력 육성을 통한 일자리 창출에 힘쓸 것이다. 첨단 산업, 창조 문화 산업, 녹색 산업 등을 서울 각 권역 특성에 맞게 활성화시켜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겠다.
셋째, 즐겁고 행복한 서울을 만들 것이다. 아이들 보육, 교육, 안전을 꼼꼼히 챙기고 젊은 층과 서민을 위한 주거복지 향상, 여성의 사회참여 확대를 이루겠다. 사각지대 없는 복지구현으로 은퇴한 노장년층이 보람된 노후를 보낼 수 있고, 장애인등 사회적 약자와 소외된 계층이 더 많이 보호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
넷째, 고품격 도시 환경을 만들겠다. 생활권 단위의 쉼터와 녹색 공간, 열린 공간을 확대해 거리, 공원, 광장 등을 마음껏 즐기게 하겠다. 친환경 교통 정책으로 대기를 개선하고 사람 중심의 건강한 도시로 만들겠다. 범죄와 사고, 사회적 재난으로부터 시민들을 지키고 행복한 서울을 만들고 서울의 안전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

- 조두순, 강호순 사건 등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아동성폭력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높아졌다. 이에 대한 대안은.
▲ 우리 아이들이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2008년 기준 매일 2.8건의 성범죄가 7∼12세 여아에게 일어나고 있다. 전년보다 무려 23.1% 증가한 것이다. 아동 성폭행범에 대한 처벌은 극히 미약하다. 법무부 자료에 의하면, 2009년 8월까지 아동성폭력사범의 기소율은 41.2%, 구속률은 16.5%에 불과하다. 미국의 ‘메간법’처럼 미성년자 성폭행범에 대한 사회와의 차단을 적극 반영해야 할 것이다.

- 올바른 교육 정책은.
▲ 시가 나서 교육정책을 개혁해야 한다. 먼저 새는 돈이 없도록 교육 재정을 철저히 개혁하고, 학교에 대한 지자체 투자를 늘리겠다. 학교개혁 추진으로 교육격차를 해소하겠다. 교원 인사제도 개혁 등 교육개혁이 적극 추진될 수 있도록 인센티브제를 도입해 지원하겠다. 교육감, 교육부의 입김에 눌려 있던 교사들을 학생을 위해 봉사하는 교사로 바꾸고, 공정한 경쟁과 평가를 통해 교육의 질을 높이겠다.

- 앞으로의 활동 방향은.
▲ 알뜰시정으로 세금 낭비 없이 꼭 필요한 곳에 예산을 쓰고 반드시 성과를 내겠다. 협력시정으로 당정과 긴밀히 협력하고 구청과 의논하여 시의 현안을 지혜롭게 해결해 나가겠다. 일하는 서울시장이 되어 일하는 대통령과 함께 수도 서울과 대한민국의 도약을 이끌겠다. 세심하게 살피고 담대하게 실천하는 새로운 리더십으로 서울시민의 꿈과 희망을 반드시 실현시켜 성공한 여성시장이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