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24시 국회를 만드는 사람들 [21] 신중돈 국회사무처 홍보기획관
“자유로운 ‘열린국회’ 만들겠다”
2010-04-12 전성무 기자
국회는 국가의 의사결정을 하는 최고 입법기관이다. 국내외 언론사 취재진이 가장 많이 몰린다. 국회에 등록된 매체수는 외신포함 총 517개사, 출입기자만 1081명에 이른다. 아시아 최대 규모다. 이런 언론사 취재를 지원하고 국회를 국민에게 알리는 곳이 있다. 국회사무처 홍보기획관실이다. 홍보기획관실은 언론·홍보 전문가 들이 주축이다. 신중돈 홍보기획관을 직접 만나 홍보기획관실이 어떤 곳인지 알아봤다.
“철저한 원칙을 준용시킨다. 편중된 보도방향 설정은 안된다” 6일 오전 국회 본관 7층에서 만난 신중돈 홍보기획관은 기자를 만나 이렇게 말했다.
신 홍보기획관은 25년차 중진 언론인 출신이다. 1986년 중앙일보사에 입사, 국제부(외신부), 사회부 등을 거쳐 최근에는 뉴욕특파원과 샌프란시스코 지사장을 지냈다.
그는 지난 2월 8일 개방형직 외부공모를 통해 국회에 들어왔다. 홍보기획관실은 크게 미디어담당관실과 홍보담당관실로 나뉜다. 미디어담당관실은 언론취재 편의제공 및 지원과 함께 국회 의정 자료를 언론에 배포한다. 입법고시 출신들로, 국회 내 미디어 네트워크가 있는 사람들이 이곳에서 근무한다. 홍보담당관실에는 국회 내 홍보전문가와 언론인 출신이 많다.
각 과별로 관련 분야 전문가 20명씩, 총 40여명이 근무한다. 국회 순환전기차를 운용하는 기간제 근로자들까지 포함하면 총 65명이 국회 홍보업무를 하고 있다. 이런 각 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국회의 각종행사, 의정, 사업 등을 국민에게 효과적으로 알리게 된다. 홍보기획관은 이들의 업무를 조정 및 총괄하는 자리다. 신 기획관은 “18대 국회가 표방하는 ‘열린국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국회를 국민에게 더 많이 알리고 자발적 참여를 유도한다는 것이다.
신 기획관은 이에 대해 “위에서부터 내려오는 아젠다(의제설정)와 아래에서부터 올라오는 창의성을 함께 공존, 자유로운 업무 분위기를 조성 해야 열린국회를 잘 실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상하-하상 구조를 통해 권위주의를 탈피, 직원들의 창의적 업무를 보장하는 것이 신 기획관이 생각하는 이상적 홍보업무 체계다.
신 기획관에게도 고충거리가 있다. 언론인 출신으로 보다 많은 기자들에게 취재활동을 지원하고 싶지만 한계가 따른다는 것.
신 기획관은 “홍보기획관으로서 모든 매체 분들에게 취재 편의 제공해야 하지만 모든 분 수용하기 어려운 것이 가장 큰 고충”이라며 “제한적 공간이다 보니 아주 객관적(규정)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 기획관이 국회에 들어 온지 이제 세 달째. 보람도 느꼈다. 국민들이 국회에 대해 알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신 기획관은 “국회는 부정적 이미지로만 비춰지는 곳이 아니다”라며 “대한민국 국민의 권익과 복지향상을 위해 애쓰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국민들이) 국회기능에 대해 잘 이해하는 자세를 견지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전성무 기자] bukethead@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