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친박 놓고 박사모 vs 친박연합 ‘짝퉁’ 공방 1탄

정광용 박사모 회장 인터뷰 “친박연합은 짝퉁이다”

2010-04-12     전성무 기자
선진한국당이 ‘친박연합’으로 당명을 변경한 것을 두고 ‘짝퉁’ 공방이 벌어졌다.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인 ‘박사모’ 정광용 회장은 지난 4월 8일 서울 장충동의 한 까페에서 [일요서울]과의 인터뷰를 가지고 친박연합을 ‘짝퉁’이라 규정했다. 친박연합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사촌오빠 박준홍 녹색전국연합 회장이 대표를 맡고 있다. 박사모는 전국 500여개 본부·지부·지회를 거느리고 있는 거대 정치세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사모 정 회장을 직접 만나 원조 친박을 주장하는 그의 속내를 들어봤다.

미래희망연대가 요즘 시끄럽다. 한나라당과 합당에 반대하며 이규택 전 대표를 주축으로 가칭 ‘미래연합’이 창당됐고, 선진한국당이 최근 ‘친박연합’으로 당명을 변경했다. 이 가운데 주목받는 집단이 있다.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박사모’다. 정광용 박사모 회장은 최근 한나라당과 합당을 주도한 서청원 전 미래희망연대 대표를 향해 ‘배신자’라며 맹비난한 바 있다. 정 회장은 기자를 만나 친박연합에 대해 “서청원, 노철래가 배신자라면 친박연합은 짝퉁”이라며 “(당명변경은) 사고 친거다. 정통성을 가진 것은 미래연합인데 엉뚱하게 하나 나온 것이다”라고 말했다.

반면 미래연합에 대해서는 “친박연대의 창당정신과 박근혜 정치철학을 그대로 이어받았기 때문에 정통성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정 회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요즘 정치권에서 이름이 오르내리는데 기분이 어떤가.
▲ 요즘은 오히려 매스컴을 덜 타는 편이다. 제일 많이 탔을때가 2007년 경선, 2008년 총선, 그때 이재오, 이방호, 전여옥 등을 설정(낙선) 했을때 매스컴을 많이탔다. 지금은 선거 전이기 때문에 좀 덜한 편이다.

-친박연합이 박 전 대표와 별다른 인연이 없는 걸로 알려져 있는데.
▲ 사실 (예전에) 박준홍 대표와 통화할 때 그런 얘기했다. 박준홍 대표와 내 이름 나오면 이건 코미디다. 박 전 대표 사촌오빠가 친박정당 만든다는 것이 코미디고 박사모가 만든다는 것도 코미디다. 만드는 건 괜찮은데 당 대표가 된다는 것이 코미디라는 거다. 이름을 걸지 말라는 거다. 내가 만드는 것도 코미디인데.

-박 전 대표가 친박연합에 대한 법적대응도 검토한다며 사실상 사이비로 규정했는데.
▲ 친박연합 지지하지 않는다. 박 전 대표 속내를 잘 알수는 없지만 한미준이 둔갑한 것에 대해 (박 전 대표가) 분노한 것 같다. 한미준은 고건 지지하는 세력이었는데 고건 전 총리한테도 외면당했다. 그런데서 갑자기 친박 하고 나오니까 엉뚱한 사람이 박근혜 이름 팔아먹은 것이 된다. 이름 팔아먹은 것은 분노해야 하지 않겠냐는 것이다.

-이름 팔았다는 얘기는 박 전 대표와 교감이 있어야 가능한 것 아닌가.
▲ 전혀 없었다. 사실 박 전 대표가 곤란한게 이런거다. 예를 들어 A가 B를 짝사랑할 때 짝사랑이 나쁘다고 이야기 못한다. 그런데 짝사랑 하는 사람이 이사람 저사람 막 돌아가면서 사랑하는 경우는 불쾌할 수 있다. 그런 경우에 해당되지 않겠나.

-친박인사들이 박근혜 전 대표에게 갑자기 등 돌린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 등을 돌린 경우는 배신자들인 김무성, 서청원 같은 경우다. 김무성은 예전에는 괜찮았다. 서청원은 돌발 배신한 경우다. 자기 살려고 배신 한 것이다.

-친박연합이 생기면서 박사모 역할이 축소되지 않겠나.
▲ 박근혜 대표가 ‘저건 아니다’했는데 친박연합이 영향력 있겠나. 영향 받을 것도 없다.

-서청원 전 대표, 노철래 원내대표가 배신자면 친박연합은 어떻게 봐야하나.
▲ 자꾸 친박연합을 이야기 하는데 그만하자. 언급할 필요 없다. 무시해버려야 한다. 서청원, 노철래가 배신자라면 친박연합은 짝퉁이다. 사고 친거다. 정통성을 가진 것은 미래연합인데 엉뚱하게 하나 나온거다. 당 대표니 사무총장이니 이런데서 다 물러나고 그 당을 해체하고 미래연합으로 당원 보내야 하지 않겠냐. 박근혜 대표가 아니라는 친박이 어디 있겠나. 법적조치까지 검토하겠다는 곳이 친박이냐. 짝퉁이지.

-미래연합은 어떻게 보나.
▲ 미래연합은 친박연대의 창당정신과 박근혜 정치철학을 그대로 이어받았기 때문에 정통성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

-지방선거 앞두고 박사모 선거운동 계획에 대해 듣고 싶다.
▲ 박사모는 여러번 기적 같은 일을 만들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기적을 일으킬 것이다.

[전성무 기자] bukethead@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