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서울시 48개 당협위원장 성향 분석

오세훈 친박·친이 당협위원장 골고루 강세

2010-04-06     홍준철 기자

한나라당 서울시장 경선 주자들간 경쟁이 치열하다. 오세훈 서울 시장은 현역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경쟁자인 원희룡, 나경원 의원에 한참 앞서 있는 상황이다. 특히 본지가 각 캠프별로 조사한 한나라당 서울시 48개 당협위원장 성향분석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측은 총 48개 당협위원장중 31개 지역구 위원장을 우호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원희룡 캠프에서는 14개 당협위원장을 나경원 캠프에서는 10개 지역 위원장을 ‘자기사람’이라고 주장했다. 무엇보다 친이 핵심 인사들이 오세훈 캠프뿐만아니라 원희룡, 나경원 캠프에 각각 포진해 세가 나뉘어지면서 MB 복심의 한 면을 알 수 있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한나라당 서울시장 경선을 앞두고 지지세 확보에 가장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각 캠프에 의뢰해 총 48개 원내외 한나라당 서울시당 당협위원장 성향분석 조사에서 대다수의 위원장들이 오세훈, 원희룡, 나경원 후보로 나뉘어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현역 시장인 오세훈 후보가 가장 많은 위원장수를 갖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서울시장 경선을 앞두고 당협위원장 확보가 곧 경선에서 승패를 가를 수 있다는 점에서 각 캠프는 사활을 걸고 있는 모습이다.

오세훈 캠프에서 우호적으로 분류한 위원장으로는 용산구 진영 의원을 비롯해 성동갑 진수희, 성동을 김동성, 광진갑 권택기, 중랑갑 유정현, 중랑을 진성호, 강북갑 정양석, 강북을 이수희, 은평갑 안병용, 양천을 김용태, 구로을 고경화, 금천 안형환, 영등포갑 전영옥, 동작을 정몽준, 서초갑 이혜훈, 강남갑 공성진, 송파갑 박영아, 송파병 이계경, 도봉갑 신지호, 노원갑 현경병, 노원을 권영진, 노원병 홍정욱, 서대문갑 이성헌, 강서갑 구상찬, 강서을 김성태, 구로갑 이범래, 금천 안형환, 영등포갑 전여옥, 관악갑에 김성식, 관악을 김철수, 강동을 윤석용 위원장 등 31명을 ‘자기 사람’으로 꼽았다.


오세훈 31명, 원희룡 15명, 나경원 10명 캠프별 차이

눈에 띄는 인물로는 구상찬, 김선동 의원 등 친박 성향의 의원들이 참여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친이재오계로 알려진 공성진, 진수희, 안병용 의원 역시 오 시장 사람으로 분류했다. 이재오 위원장의 복심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오 캠프의 한 인사는 “친박 의원들이 우리쪽을 돕는 것은 맞지만 정작 드러내놓고 지지를 하는데 부담감을 갖고 있다”며 “경선이 본격화되면 우군이 더 생길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한 오 시장 캠프에서는 원희룡 후보에 우호적인 위원장으로는 성북갑 정태근, 마포을 강용석, 동작갑 권기균, 송파을 유일호 당협위원장 등 4명 정도를 꼽았고 나경원 후보 사람으로 마포갑 강승규, 강남갑 이종구 의원 정도만 내다봤다.

반면 원희룡 캠프에서는 자기 인사로 김선동, 정태근, 강용석, 김용태, 구상찬, 안형환, 권영세, 정몽준, 이혜훈, 고승덕, 유일호, 박영아 의원을 꼽았다. 원외 당협위원장중에서는 권기균, 고경화, 이수희 위원장을 우호적인 인사로 꼽아 총 48개 당협위원장중에서 15명이 지지를 보내고 있다고 내다봤다. 무엇보다 정몽준 당 대표와 권영세 서울시당위원장을 우호적으로 꼽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정 대표의 경우 오세훈 시장이 본선에서 야권후보에 밀릴 경우 제3의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기 때문이다. 특히 오 시장 캠프에서 ‘자기사람’으로 불리한 인사들과 상당수가 겹쳐 있다는 점에서 당협위원장 영입작업이 양자간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박근혜·이상득·이재오 거물들의 대리전

나경원 캠프에서는 강승규 의원을 비롯해 고승덕, 공성진, 진수희, 진성호, 정두언 의원을 자기 사람으로 간주했다. 원외인사로는 고경화, 이계경, 안병용, 이수희 위원장 등을 우호적인 인사로 분류해 당협위원장 10명을 우호적인 인사로 분류했다. 특히 공성진, 진수희 의원이 친이재오맨으로 한때 정가에서는 ‘이재오가 나 후보를 미는 것 아니냐’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아울러 친박 인사들이 오세훈 서울시장을 돕고 있다는 점에서 ‘박근혜 복심’을 갖고 움직이는 게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실제로 박 전 대표와 오 시장은 올해초 극비리 회동을 갖기도 했다. 원 의원의 경우에는 ‘작년 쇄신위 활동으로 SD와 친해졌다’, ‘당중진협의체에 들어간 배후에 SD가 손을 썼다’는 등 근거없는 소문이 돌면서 한나라당 서울시장 선거가 ‘박근혜 VS 이상득 VS 이재오’ 대리전으로 흐르는 게 아니냐는 ‘음모론적인 시각’도 여의도 주변에 나왔다.

한편 오세훈, 원희룡, 나경원 캠프 모두 중립으로 꼽은 인사들로는 종로구 박진, 동대문갑 장광근, 성북을 김효재, 강북갑 정양석, 동대문을 홍준표 의원을 꼽았다. 특히 박진 의원의 경우 재판중이고 정양석 의원은 대표 비서실장으로 입장표명을 주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준철 기자] mariocap@dailypot.co.kr



● 오세훈 캠프에서 분류한 우호적인 당협위원장(31명)
진영, 진수희, 김동성, 권택기, 유정현, 진성호, 정양석, 이수희, 안병용, 김용태, 고경화, 안형환, 전영옥, 정몽준, 이혜훈, 공성진, 박영아, 이계경, 신지호, 현경병, 권영진, 홍정욱, 이성헌, 구상찬, 김성태, 이범래, 안형환, 전여옥, 김성식, 김철수, 윤석용


● 원희룡 캠프에서 분류한 우호적인 당협위원장(17명)
정태근, 이수희, 김선동, 정두언, 강용석, 김용태, 구상찬, 고경화, 안형환, 전여옥, 권영세, 권기균, 정몽준, 이혜훈, 고승덕, 박영아, 유일호

● 나경원 캠프에서 분류한 우호적인 당협위원장(7명)
강승규, 진성호, 정두언, 고경화, 이계경, 안병용, 이수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