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충남도지사를 보면 2012년 대권이 보인다

박근혜·이회창·심대평… 3파전 양상

2010-03-09     홍준철 기자

세종시 문제로 직격탄을 맞은 충청남도가 지방선거로 들썩거리고 있다. 이미 노무현 전 대통령 오른팔 격인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이 충남도지사 출마선언을 진작에 한 상황이다. 지난 3일에는 이태복 전 보건복지부장관이 자유선진당에 입당과 동시에 출마를 선언함으로써 본격적으로 충남도지사 선거에 뛰어들었다.

한나라당 소속인 이완구 전 충남도지사는 세종시 원안을 주장하며 도지사직을 사퇴했다. 불출마 선언까지 한 상황이지만 한나라당을 탈당하지는 않았다. 한나라당 후보로 한때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 홍문표 농어촌 공사 사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지만 본인들이 고사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원안에 대한 찬성률이 높은 지역 정서상 한나라당 후보로 당선 가능성이 희박한 점이 불출마하는데 한몫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미래희망연대(구 친박연대)가 후보자를 적극 물색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표의 ‘원안+α’ 발언이 충청민심을 파고들고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심대평 신당이 후보자를 낼 경우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충청권 정치 지도자로서는 심 의원이 부동의 1위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충남도지사 선거에 관전 포인트는 이완구 전 충남지사의 재출마 여부다. 이 전 지사측에서는 ‘무소속으로 나와도 승리한다’고 강한 자신감을 표출하고 있다. 특히 이 전 지사가 구 친박연대와 심대평 신당의 ‘연합 후보’가 될 경우 당선은 ‘따논 당상’이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이 전 지사가 ‘포스트 JP’를 넘어 대망론을 품고 있어 불출마 선언을 번복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결국 충남지사가 어느 쪽으로 갈지에 따라 이회창 총재를 비롯해 박근혜 전 대표, 심대평 전 지사 대권 가도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특히 미래희망연대, 심대평 신당, 자유선진당, 한나라당에서 각각 후보자를 낼 경우 충남도지사 선거가 차기 대선에서 충청민심을 읽을 수 있는 바로비터라는 점에서 정치권은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