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길리서치 대국민 정치의식조사 “오세훈 교체율 높다”

후보 적임자 오세훈 1위, 연임율 비해 교체율 높아

2010-03-02     홍준철 기자

한길리서치연구소가 최근 조사한 2월 정기 정치지표조사중 서울시장 후보 적임자를 묻는 여론조사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서울시장 후보 교체율은 연임율에 비해 다소 높게 나오면서 불안한 모습을 나타났다. 눈에 띄는 대목은 한명숙 민주당 후보의 지지도가 급상승했다는 점이다. 오 시장이 아닌 다른 후보가 한나라당 후보로 나올 경우 양자구도를 형성해 박빙의 대결 결과도 나왔다. 한편 차기 대선주자로서 적임자를 묻는 질문에 국민들은 박근혜 전 대표를 가장 선호했고 다음으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장관,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 김문수 경기도지사, 정동영 전 민주당 대표, 손학규, 정운찬 순으로 나타났다. 여야 모두에게 러브콜을 받고 있는 반 총장이 출마 여부가 차기 대선레이스에서 핵심 변수로 나타나 눈길을 모았다.

2월 정기 여론조사에서 서울시민들은 서울시장 한나라당 후보 적임자로 오세훈 서울시장을 37.6%로 가장 많이 꼽았다. 다음은 원희룡 의원(14.8%), 나경원 의원(11.9%), 김충환 의원(3.4%) 순으로 들었다. 특히 오 시장의 경우 1월 31.6%에서 5%p 상승곡선을 그리며 부동의 1위를 차지했다.

반면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적임자 조사에서는 한명숙 전 총리를 34.8%로 가장 많이 들었고 다음은 김한길 전 의원(9.4%), 김성순 의원(3.3%), 신계륜 전 의원(3.1%), 이계안 전 의원(3.0%)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 전 총리는 1월 조사에 비해 16.2%p나 가파르게 상승했다. 이와 관련 한길리서치 김창권 대표는 “재판을 받고 있는 한 전 총리에 대해 억울한 측면, 어머니같은 이미지로 모성애를 자극한 측면이 반영된 것 같다”며 “선거가 가까워지면서 유보적이던 유권자들이 후보를 결정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재판중인 한명숙, ‘여성+어머니 이미지’ 급상승

서울시장 여야 후보 가상대결에서는 오 시장이(40.9%) 1위를 차지했고 다음으로 한 전 총리(19.9%), 국민참여당 유시민(11.1%), 진보신당 노회찬(6.9%), 부동층(17.3%)순으로 나타났다. 야권후보가 단일화해도 오차범위내 오 시장이 앞서고 있다. 그러나 원 의원의 경우 23.9%, 한 전 총리 23.6%, 유 전 장관 11.7%로 야권 후보 단일화할 경우 필승이고 양자 대결구도에서 박빙의 대결속 원 의원이 승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여성 후보인 나 의원의 경우 한 전 총리와 23.6% 대 24.7%로 오차범위내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 의원이나 한 전 총리가 1월 조사에 비해 지지도가 상승했지만 상승률에서는 한 전 총리가 앞서고 있는 상황이다. 한 전 총리가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야권 후보가 단일화 되지 않을 경우 한나라당 후보가 우위를 점하고 있는 양상이다.

또한 서울 시민들은 오 시장이 한번 시장을 하는 것에 대해 44.1%가 반대를 한 반면 찬성은 41.8%로 교체율이 다소 높게 나와 오 시장측을 긴장케 만들었다. 이번 조사는 서울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2월 21일부터 22일까지 양일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전화면접법으로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다.

아울러 한길리서치연구소는 2월 정치현안 조사도 병행해 발표했다. 정당 지지도의 경우 한나라당 29.6%, 민주당 11.8%, 자유선진당 1.4%, 친박연대 2.2%, 민주노동당 2.9%, 창조한국당 0.7%, 진보신당 2.0%, 국민참여당 2.2%, 무당층 47.2%로 조사됐다. 1월 조사에 비해 한나라당과 민주당, 친박연대가 1%p내에서 근소하게 떨어졌고 자유선진당과 진보진영은 역시 근소하게 증가했다. 이명박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 지표에서는(5점 척도 기준) ‘잘하는 편이다’가 35.2%로, ‘잘못하고 있는 편이다’는 27.4%로 나타났다. 전달 국정수행 평가에 비해 1.4%P 하락한 셈이다. 특히 한길리서치 정기여론조사를 통해 집권당인 한나라당 지지도에 비해서 대통령 지지도 우위가 지속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편 차기 대선주자 적임자 조사에서는 박근혜(28.7%)가 가장 적임자라고 생각한 반면 다음으로 반기문(14.6%), 유시민(8.2%), 정몽준(5.8%), 김문수(4.9%), 정동영(3.6%), 손학규(2.4%), 정운찬(1.5%)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반 총장의 부상은 그의 행보가 여야 어느 당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변수로 작용할 공산이 높아 정치권을 긴장케 만들 전망이다.

이밖에 정치 현안조사에서 세종시 원안이 수정안에 비해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정부의 대대적인 세종시 홍보를 무색케 만들었다. 국민들은 ‘원안대로 해야 한다’(41.9%), ‘수정안대로 해야한다’(40.8%)로 원안 찬성률이 높게 나왔다. 또한 세종시 처리에 앞장서고 있는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 주장관련 공감도를 묻는 질문에서도 45.8%가 박 전 대표 입장을 37.1%가 이 대통령의 입장에 동의해 격차가 더 벌어졌다.


국민들 81.3%, “특정 정치인 도감청 한다” 평가

특히 국민들의 57.0%가 지난 2년간 이 대통령이 ‘언론 그리고 국민의 표현자유’에 대해 ‘잘못했다’고 평가한 반면 27.1%는 ‘잘했다’고 평가했다. 이 조사는 ‘검찰의 전교조 교사 조사 및 민노당 압수수색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서도 43.2%가 ‘탄압 수사’라고 한 반면 34.3%는 ‘정치적 수사 아니다’라고 답했다.

또한 도청이나 감청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국민들의 74.1%가 ‘평소 컴퓨터 이메일이나 핸드폰, 전화의 내용을 누군가가 도청이나 감청을 하여 엿듣거나 엿볼 수 있다’고 생각한 반면 17.9%는 ‘가능성이 없다’고 밝혀 도감청 가능성을 훨씬 높게 봤다. ‘친박 사정설’과 맞물려 청와대가 일축했지만 국민들은 특정 정치인에 대한 사찰이 여전히 존재할 것으로 내다봤다.

무려 국민들의 81.3%가 ‘특정 정치인사에 대한 도청이나 감청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우리나라에서 노동계나 진보적 인사, 또는 특정 정치인들을 대상으로 컴퓨터 메일이나 핸드폰, 전화의 내용을 누군가가 도청 또는 감청을 하거나 은행 계좌를 뒤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반면 11.0%는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해 야권 일부에서 제기한 신공안정국 주장이 국민들에게 받아들여지고 있었다.

한길리서치 정치여론지표 및 현안조사는 전국 만 19세 이상의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2010년 2월 19일부터 20일동안 벌어졌고 구조화된 질문지를 이용한 전화면접법으로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다.

[홍준철 기자] mariocap@dailypo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