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프로레슬링 ‘별들의 전쟁’잠실서 펼친다
2005-06-29
특히 가장 눈길을 모으는 경기는 메인이벤트인 ‘인터프로모셔널 태그매치’다. 스맥다운과 로우는 메이저리그의 아메리칸 리그, 내셔널 리그처럼 나뉘어져 있어 이들의 대결을 보기는 좀처럼 힘들다.그래서인지 이번 매치는 메이저리그의 ‘인터리그’의 성격이 짙다. ‘스맥다운’ 세계챔피언인 존 시나와 ‘로우’ 세계 챔피언 바티스타가 태그팀으로 같은 편이 되어 그들의 리그 라이벌들인 JBL-트리플H 연합팀과 벌이는 한판 승부는 이번 이벤트의 백미로 꼽힌다.이번 매치의 중심에 서 있는 존 시나와 바티스타는 양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들. 현재도 이미 대단한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장기적 측면에서 시나와 바티스타는 WWE의 미래를 이끌 스타들이다.데뷔 후 경력이 일천함에도 불구, 이들의 스타성을 발견한 WWE는 스토리상에 파격적인 푸시를 하며 대대적으로 이들을 띄워주고 있다. 그 결과 나란히 2002년에 데뷔한 이들은 불과 3년도 되지 않아 ‘스맥다운’과 ‘로우’에서 챔피언을 거머쥐는 급성장을 이뤘다.
존 시나와 바티스타 이들 둘은 비슷한 길을 걸어왔다. 두 선수 모두 백인에 잘 생긴 외모를 갖췄을 뿐만 아니라 운동능력도 상당한 수준을 자랑한다. 또 링 위에서 뛰어난 말솜씨를 자랑한다는 점도 이들이 인기를 모으는데 큰 기여를 했다.존 시나는 드롭킥(몸을 날려 두발로 상대얼굴을 가격하는 기술)이나 톱로프 크로스라인(링포스트 상단에서 몸을 날려 팔로 상대목을 거는 기술) 등 화려한 공중기술들이 주무기다.반면 보디빌더 출신의 바티스타는 존 시나에 비해 순발력은 떨어지지만 강력한 힘과 파워를 자랑한다. 특히 바티스타의 피니시 공격(상대에게 최후의 일격을 가하는 필살기)은 리그 최강 수준으로 공격을 받은 선수들의 충격파는 매우 강했다.힘에서는 바티스타가 우위에 있지만 순발력과 스피드는 존 시나가 한 수 위여서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 또한 이들의 태그매치 파트너인 JBL-트리플 H도 관심의 대상이다. 이들은 양 리그에서 ‘악역’으로 유명한 선수들이다.
트리플H의 악마적인 이미지는 WWE에서 최고로 평가받고 있다. 물을 입에 머금은 뒤 분무기처럼 허공에 뿌려대는 세리머니로 유명한 트리플H는 경기 중의 특유의 악랄함과 함께 웃음을 자아내는 코믹함으로 관중들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 99년부터 트리플 H는 ‘로우’의 선수들과 대립하면서 악역과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됐다.또 스맥다운도 리그 내에서 강력한 악역을 만들기 위한 수단으로 JBL의 장기집권을 택했다. JBL은 의자로 상대의 머리를 가격하고 챔피언 벨트로 안면을 치는 등의 거친 매너로 스맥다운에서 악명이 높다. 이에 그는 타 선수들의 타깃이 되며 스맥다운에서 빠지면 안될 강력한 악역으로 성장했다.
메인이벤트인 태그매치 외에도 WWE의 터줏대감인 언더테이커는 올림픽레슬링 금메달리스트 커트 앵글과 한판 승부를 펼친다. 이른바 데드맨(Dead Man)과 올림피안(the Olympian)의 대결로 불리는 이 매치는 해외 원정은 거의 다니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언더테이커이기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또, WWE에서 태그팀 파트너인 레이 미스테리오와 에디 게레로는 3번 중 먼저 2차례 폴을 따내야 하는 3판 양폴제(2 out of 3 Falls Match)의 격렬한 경기를 펼칠 예정이다.WWE의 미래를 책임질 존 시나와 바티스타를 비롯해 양 리그의 젊은 스타들의 대결은 WWE가 내놓을 회심의 카드가 될 것이 분명하다. WWE가 이들의 대결을 어떻게 기발하고 흥미롭게 포장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