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도르 공포의 태클로 ‘크로캅’을 누르다

2005-09-05      
‘세기의 대결’ ‘파이팅 스워드’ ‘무결점 파이터’ 에밀리아넨코 효도르(러시아)가 지난달 28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서 열린 2005 프라이드 헤비급타이틀 결정전에서 도전자 미르코 크로캅(크로아티아)을 심판전원일치 판정승(3대0)으로 물리쳤다. 2003년 안토니오 호드리고 노게이라(브라질)를 물리치고 헤비급 왕좌에 오른 효도르는 맞수인 크로캅마저 잠재우고 연속 3년째 세계 최강의 파이터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격투기 팬들이 꿈에 그리던 이번 대결은 초반부터 효도르가 묵직한 양 훅을 휘두르면서 열기를 뿜었고, 크로캅이 장기인 왼발 킥으로 응수하며 불꽃튀는 접전을 펼쳤다. 경기장에 모인 4만7,000여명의 관중은 그들의 현란한 격투장면을 넋을 잃고 지켜봤다. ‘디펜딩 챔피언’인 효도르도, ‘도전자’인 크로캅도 모든 기량을 이날 경기에 쏟아부었다.

초반은 효율적인 사이드 스텝을 밟으며 치고 빠지는 크로캅의 작전에 말린 효도르는 얼굴에 왼손 스트레이트를 연거푸 허용하며 이마와 코에 피가 나기도 했다. 또 크로캅의 장기인 왼발 하이킥에 적중당할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효도르는 1라운드 3분을 남기고 장기인 그라운드 파운딩을 적극 활용하며 기세를 올렸다. 2, 3라운드에서도 위력적인 태클로 크로캅을 넘어뜨린 효도르는 경기종료 때까지 쉴 새 없이 크로캅의 안면에 속사포같은 주먹세례를 퍼부으며 승부를 갈랐다. 비록 패했지만 크로캅 역시 최강 효도르를 맞아 왼손 스트레이트와 왼발 킥을 자신있게 꽂아넣으며 명성을 재확인했다. 한편 경기가 끝난 뒤 효도르는 한국에서 경기를 갖고 싶다고 밝혀 국내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만들고 있다. <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