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바람 부는 K -리그

2005-09-27      
K-리그에 구조조정 바람이 거세게 불 조짐이다. K-리그 각 구단 단장들은 최근 이사회를 열어 신인 드래프트 시행에 만장일치로 합의했다. 자유계약제도를 버리고 드래프트를 실시한다고 하자 팬들의 반발이 만만찮지만 구단들은 경영적자를 벗어나기 위한 구조조정을 위해서는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입장이다. 최근 김원동 프로축구연맹 사무총장과 안종복 인천 단장, 이준하 부산 사장 등 이사진은 ‘K 리그 경영수지 개선추진 방안’이라는 토론회를 통해 “구단들은 생존이 어려운 상황에 이르렀다”며 “연간 운영비를 70억원대로 맞춰야 한다. 드래프트제는 향후 선수들의 연봉삭감과 동결 등 구단운영 구조조정의 신호탄”이라고 밝혔다.

외국인선수 고용 역시 지금의 고비용 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단장회의 등을 통해 해외전훈 축소와 선수단 숙박 자제, 이동시 항공기 이용금지 등 다양한 비용절감 방안이 거론됐다. 김 총장은 지난 99년 J-리그의 군살빼기 체질개선을 강조하며 “구단이 파산지경이다. 선수들도 마냥 요구만 하는 시대는 끝났다. 이대로 가면 공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이에 대해 팬들은 다양한 마케팅과 팬서비스 강화 등을 통한 수입을 늘리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면서 자유계약이라는 손쉬운 길을 택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불만이다. 그러나 시장이 좁은 K-리그로선 선택의 폭이 그리 넓지 않아 보인다.<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