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맨’ 탈출이 관건

2005-09-27      
박지성(24)의 프리미어 생존문제가 새로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세계 최강클럽 맨유로 이적한 박지성은 출발 초기 언론의 각광을 받았으나 지난 18일 리버풀과의 EPL(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5차전에서 후반 인저리타임에 투입돼 단 1분간 그라운드에 섰다. 이렇게 되자 일각에서는 ‘박이 주전경쟁에서 완전히 밀렸다. 앞으로도 힘든 게 아니냐’고 암울한 전망을 쏟아냈다. 과연 박지성은 맨유에서 생존할까. 맨유는 올시즌 EPL과 챔피언스리그에서 비교적 가뿐한 출발을 하고 있지만 이달 들어 핵심 선수들이 잇단 부상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 주장 로이 킨의 장기 결장 소식은 맨유 전체의 분위기를 흔들고 있다.

지난 18일 리버풀전에서 왼다리 골절상을 입은 킨은 최소 2개월간 그라운드를 떠나게 됐다. 맨유의 정신적인 지주이자 미드필드 플레이의 핵심인 킨의 결장으로 퍼거슨 감독은 새로운 전력 구상을 할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됐다. 영국 일간지 ‘더 타임’은 지난 9월20일자에서 ‘퍼거슨 감독이 이전에 애용했던 4-4-2 포메이션으로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놔 눈길을 끌고 있다. 맨유는 킨 이외에도 솔샤에르, 사하, 포춘, 게리 네빌, 브라운, 에인세 등 8명에 달하는 장기 부상자들이 벤치를 떠나 있는 상태다. 전력 누수가 많을수록 박지성에게는 기회이긴 하다. 최근 관심을 끌고 있는 박지성의 미드필드 기용론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기동성이 뛰어난 박지성의 플레이 스타일상 미드필더로도 충분히 빛을 발할 수 있다는 것.

그러나 현재 박지성에게 최고의 시나리오는 퍼거슨 감독이 포메이션에 변화를 주는 것이다. 현재의 4-3-3에서 4-2-3-1이나 4-4-2 형태로 전형이 바뀌면 이미 퇴물취급을 받고 있는 긱스보다는 박지성에게 유리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그러나 반 니스텔루이, 루니, 호나우두로 짜여진 맨유 공격라인은 박지성이 아니라 어떤 선수가 새로 가세하더라도 쉽게 주전자리를 꿰찰 수 없는 상황이다. 때문에 박지성으로선 다음 시즌을 노려야 한다. 이에 앞서 박지성은 문전에서 좀더 과감한 슈팅을 날리고, 패스를 받을 때는 수비수를 등지고 플레이하는 습관을 버려야 한다는 지적이다. <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