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와 이승엽이 한 팀? 꿈의 드림팀 출격
2005-11-21 김민수 프리랜서
김인식, 선동렬 등 코칭스태프도 최고
KBO는 지난 2일 가장 먼저 코칭스 프 구성을 완료했다. 선수못지 않게 화려한 진용이다. 감독은 뇌졸중 후유증에도 불구 한화를 플레이오프에 진출시킨 김인식 감독이 임명됐고 코치진에는 현대 김재박 감독, 삼성 선동렬 감독, SK 조범현 감독 등이 포함됐다. 모두 한국시리즈 우승 경험을 갖고 있는 거물들. 김재박 감독은 지난 96년 현대 사령탑을 맡은 이후 한국시리즈를 4번이나 제패한 명장. ‘여우’라는 별명답게 작전구상 능력이 발군이다.
올해 삼성 사령탑을 맡아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궈내며 단번에 ‘스타 감독’으로 부상한 선동렬 감독은 현역시절인 지난 82년 세계야구선수권대회 우승의 감격을 재현하겠다며 벌써부터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투수진의 조련과 운영에서 최고의 실력. SK 조범현 감독은 치밀한 데이터 야구의 선봉장. 지난 2003년 SK 감독 부임 첫해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일궈내는 등 지도력을 인정받아왔다. 게다가 김재박 감독과 선동렬 감독은 모두 선수시절 풍부한 국제경험을 자랑한다. 이들 3명 외에 류중일 삼성 코치(3루)와 유지현 LG 코치(1루)를 4일 선임했다.
선발투수진-박찬호, 김병현, 서재응 등 메이저리거
야구는 투수놀음이란 말처럼 대표 팀이 가장 많은 신경을 쓰는 포지션이 바로 선발투수진이다. 메이저리그 톱클래스의 선발투수들이 대부분 대회에 참여해 타격 전보다는 투수전이 될 가능성도 크다. 대표팀도 일단 메이저리그 경험이 있는 선수들로 선발진을 구성할 가능성이 크다. 일단 박찬호와 서재응, 김병현, 김선우 등이 선발 마운드의 주축. 코리안 메이저리거의 맏형인 박찬호의 역할에 기대를 건다.
올해 텍사스에서 샌디에이고로 팀을 이적한 박찬호는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를 모두 섭렵해 양 리그에서 활동하는 타자들과 대부분 한 차례 이상 상대해봤다. 그 경험이 대표 팀의 가장 큰 재산이 될 듯. 뉴욕 메츠에서 다시 부활한 서재응은 자로 잰듯한 특유의 컨트롤로 마운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김병현은 상황에 따라 마무리로도 활용할 수 있는 카드. 그러나 박찬호와 서재응이 모두 연말 결혼을 앞두고 있다는 점이 변수. 국내파에서는 각 구단의 에이스들인 두산 박명환, 삼성 배영수, 롯데 손민한, 기아 김진우 등이 선발투수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불펜진-오승환, 권오준, 노장진, 정재훈
코나미 컵에서 보듯, 불펜진의 활약이 최근 야구에서 대단히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다. 특히 지키는 야구가 될 가능성이 큰 이번 대회에서는 더욱 그 역할이 중요하다. 불펜진은 삼성을 우승으로 이끈 오승환과 권오준의 막강 불펜진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오승환은 1회 코나미 컵 대회에서도 일본과 대만의 선수들을 꽁꽁 묶어 국제대회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리고 롯데 노장진, 두산의 정재훈·이재우, 한화 최영필 등 각 구단의 뒷문을 지키는 수호신들이 포함될 예정. 경우에 따라선 김병현과 김선우가 불펜진에 합류할 가능성도 있다. 두 선수 모두 마무리와 중간계투진에 활약했던 경험을 갖고 있다. 뉴욕메츠의 구대성과 시애틀의 백차승도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내야진- 최희섭, 이승엽, 김동주 거포들 주축
타선의 구성은 이승엽과 최희섭, 김동주 등이 중심타선에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단기전에서 중요한 변수로 등장하는 내야진은 1루수에는 LA 다저스의 최희섭과 지바 롯데의 이승엽이 맡을 것으로 보인다. 1루수를 맡지 않으면 두 선수 중 한 명은 지명타자로 나설 전망. 또 1루수 후보들은 기아 장성호, 삼성 양준혁 등이다. 2루수는 삼성 박종호, 기아 김종국, 3루수는 두산 김동주, SK 정성훈, 롯데 이대호, 삼성 조동찬 등이 경합을 벌인다. 유격수는 삼성 박진만과 두산 손시헌, 기아 홍세환이 축이 될 듯. 포수는 삼성의 진갑용과 두산의 홍성흔이 나설 전망이다.
외야진-이종범, 이병규, 정수근, 박용택 국내파 위주
외야진용은 국내프로야구를 움직이는 스타들로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 발 빠르고 재치있는 선수들로 이들은 대표팀 공격의 선봉장 역할을 하게 된다. 일본 프로야구의 경험이 있는 바람의 아들 이종범과 국제대회에서 강점을 보여온 이병규 등이 주축이다. 이외에 롯데에 신바람 야규를 선물했던 재간둥이 정수근, LG 타선의 기둥인 이병규와 박용택, 삼성의 박한이·심정수, 기아의 이종범이 경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시애틀 매리너스 산하 트리플A에서 뛰고 있는 추신수의 기용도 검토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