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5억 3천만원에 ‘사인’

2006-03-07     구명석 
‘좌완 스페셜리스트’ 구대성(37·뉴욕 메츠·)이 5년 만에 친정팀 한화 이글스로 복귀한다. 한화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국가대표팀으로 아시아 라운드에 참가중인 구대성과 올 해 연봉 55만달러(한화 5억3천400만원)에 계약했다고 1일 밝혔다.한화 ‘좌완 스페셜리스트’ 구대성(37·뉴욕 메츠)이 국내무대로 돌아왔다. 2000년 시즌을 끝으로 일본 오릭스로 이적한 뒤 6년만이고, 지난해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행을 선언한 뒤 불과 1년만이다. 한국 야구 역사상 최고의 좌완 중 한명인 구대성의 컴백은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에 따라 구대성은 지난 2001년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블루웨이브(현재 오릭스 버팔로스) 유니폼을 입고 일본에 진출한 뒤 5년 만에 국내로 돌아와 올 시즌부터 한국 팬들과 만난다.

구대성은 1일 대표팀과 일본 롯데 마린스 경기 후 기자회견을 하기로 했고 한화는 메츠와 합의에 따라 이적료는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지난 1993년 한화의 전신인 빙그레 이글스에 입단한 구대성은 7년간 통산 61승58패, 151세이브, 방어율 2.79의 뛰어난 성적을 냈다. 특히 96년에는 18승3패 24세이브, 방어율 1.88의 맹활약으로 그 해 다승과 구원, 방어율 등 투수 3관왕에 오르며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영예를 안았다. 또 2000시드니올림픽 때는 3-4위전에서 ‘괴물투수’ 마쓰자카와 맞대결 끝에 완투승으로 한국의 첫 동메달 획득. 2000년 시즌 후 오릭스에 입단한 구대성은 데뷔 첫해(2001년) 선발과 마무리를 오가며 7승9패, 10세이브를 올렸지만 부상에 발목을 잡혀 2002년 5승, 2003년 6승에 그쳤다.

일본 4년간 통산 성적은 24승34패, 방어율 3.88. 지난 해 뉴욕 메츠에 입단해 빅리거 꿈을 이루며 한.미.일 프로야구를 모두 경험하게 됐지만 33경기에서 승패없이 방어율 3.91에 그친 뒤 시즌 후 방출 대기조치 통보를 받았다. 다행히 신분 조회를 통해 적극적 영입에 나선 한화가 미국 내 권리를 보유한 메츠와 협상이 타결돼 구대성은 5년 만에 친정팀 유니폼을 입게 됐다.구대성의 등번호는 해외에 진출하기 전 한화에서 달았던 15번으로 확정됐다. 한화 구단은 이날 등에 구대성의 이름만 박힌 홈경기 유니폼을 갖고 와서 입단식을 했는데 한화 송규수 단장은 “2차 1번으로 입단한 신인투수 류현진이 15번을 달았다. 선배를 위해 기꺼이 양보를 해줬다”고 얘기했다. 구대성은 3개국 리그를 모두 섭렵한 만큼 이력 또한 다채롭다.

한화에서 시작해 한화로 복귀한 구대성의 야구 이력은 다음과 같다. ▲93년=한양대 졸업 뒤 한화 입단. 첫해 6경기 2승1패 방어율 2.53 ▲96년= 정규시즌 4관왕(다승, 구원, 방어율, 승률) 및 MVP. 18승3패25세이브, 방어율 1.88, 승률 0.857 ▲2000년= 방어율 1위(2.77, 6승7패21세이브)로 정규시즌을 마친 뒤 일본 진출 선언 ▲2001년=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블루웨이브(현 오릭스 버펄로스) 입단. 첫해 7승9패10세이브, 방어율 4.06 ▲2003=시즌 종료 뒤 메이저리그진출 타진. 그러나 17억원에 오릭스와 재계약 ▲2004=시즌 종료로 일본 생활 청산. 4년간 통산 92경기 출장 24승35패10세이브 방어율 3.75 ▲2005년= 1월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 1년 계약. ▲2005년= 33경기 등판 승패없이 방어율 3.91 기록한 뒤 9월 지명양도조치 ▲2005년= 2월 한화 복귀 공식 선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