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특집 ‘튀는 경력’ 무속인 3人 2010년 국운 大예언
“서민경제 2010년은 넘어야 활짝”
2010-02-09 김수정 기자
“호전적인 백호의 기운이 정국을 들끓게 할 것이다”
미국산 쇠고기 사태, 4대 강, 세종시 수정안까지 현 정부는 줄곧 국정 난제들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지난해 극심한 여야 갈등에서 드러나 듯 그 해결책 역시 이렇다 할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단군 이래 최악의 상황이라는 현재, 위기의 이명박 정부는 2010년을 어떻게 풀어나갈까? [일요서울]은 경인년 새해를 맞이해 이 모든 궁금증을 속 시원히 긁어줄 3인의 유명 무속인에게 물어봤다. 대기업 안방마님이 주로 찾는다는 청암사 이수민 보살과 상복 없던 모 여배우에게 여우주연상을 안겨 준 홍익대 미대 출신의 정 도령, 한때 촉망받던 첼리스트에서 신 내림을 받은 최시후 도령이 들려주는 2010년 국운을 알아본다.
이 보살 “IMF 때 본 10년 보릿고개”
대기업은 물론 국회의원과 그의 비서들까지 수소문 끝에 찾아온다는 청암사의 이수민 보살 (www.unsegood.com)은 “2010년은 백호의 호전적인 기질이 정국을 더 시끄럽게 할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 보살은 “올 상반기까지 경기가 어두울 전망이며, 후반기나 들어서야 국운이 살아날 수 있다”라고 예상했다. 이 보살은 또 “이명박 대통령은 4대 강, 세종시 수정안을 예정대로 실행하되 그에 따른 여론의 뭇매 역시 피할 수 없을 것이다”라며 이 대통령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는 후대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보살에 따르면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치열하게 여야가 싸울 것이다. 하지만 이 대통령을 비롯한 한나라당이 주장하는 정책들이 곧 실행되면서 그 지지율이 높아질 것으로 본다”고 일축했다. 하지만 갈라진 친박, 친이에 대해서는 더는 합의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표는 지금처럼 철저하게 이 대통령을 견제하는 2인 자의 역할을 지속할 것이다. 아직은 시기상조지만 최초의 여성 대통령으로 뽑힐 가능성은 커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반면, 4대 강 수정안 논란의 중심에 선 정운찬 총리의 재임은 어두워 보인다고 이 보살은 설명했다.
이 보살은 특히 올해 경제 상황도 작년만큼 그리 밝지 않다고 예측했다. 마지막으로 이 보살은 이건희 전 삼성명예회장의 복귀를 전망했다. “이건희 명예회장이 다시 복귀하면서 삼성의 약진이 기대된다. 또한, 올해 FTA 역시 가속화돼 우리나라의 수출 전망은 밝다”라고 말했다.
정 도령 “6·7월 자연재해 터진다”
한때 홍익대에서 미술을 전공한 예술가이자 성공한 사업가였던 한남동 정 도령(010-8678-0667)은 이미 정계, 기업, 연예계 사람들에게 용하다고 소문난 엘리트 무속인이다. 그가 바라본 2010년은 한마디로 ‘설상가상’이다.
“이번 경기 침체는 곧 글로벌 경제 침체와 상응한다. 예전과 달리 현재 국운은 글로벌 관계에 따라 그 행보가 결정된다. 특히 우리나라는 최대 공조국인 미국의 쇠퇴를 비롯해 당분간 글로벌 경기 침체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경기가 내년쯤 풀린다고 하나, 서민들이 느끼는 체감은 계속해서 혹독할 것이다. 2012년이 지나서야 서민 경제도 나아질 것이다”라고 다소 어두운 전망을 내놓았다.
정 도령 역시 백호 띠인 올해에는 더 치열한 여야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명박 대통령의 밀어붙이기 식 정책 시행은 이미 시작됐다. 아마 올해 그 결과물들이 하나하나 드러날 것이다. 박근혜 대표와는 불편한 관계가 지속하지만 여권(한나라당)의 힘이 분산될 것 같진 않아 보인다. 다음 대선에도 정권 교체는 어려울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정 도령은 특히 올해 6, 7월에 꼭 심각한 자연재해가 발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부동산, 주식 쪽도 상황은 좋지 않다고 주장했다. “10년 안에 우리도 일본과 미국처럼 부동산 때문에 버블경제 대란이 예고된다”라며 과열된 부동산, 주식 투기를 경계했다. 그나마 안전적인 시장으로는 ‘중국’을 꼽았다. “분명히 5년 안에 패권이 미국에서 중국으로 넘어갈 것이다. 조만간 위안화 시대가 올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정 도령은 “고 노무현 대통령과 같은 가슴 아픈 자살은 없지만 국가 원로 중에 병세로 운명을 달리 할 분들이 몇 분 계신다”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한류는 올해도 계속 될 예정이며 몇 년간 이 기운이 지속할 것이다. 또한, 앞으로 한국의 국력은 문화적인 측면에서 두드러지기 때문에 그쪽에 힘을 기울이는 것이 좋겠다”라고 문화계에는 밝은 전망을 하였다.
끝으로 정 도령은 북한을 거론했다. “올해 분명히 북한에서 세계의 시선을 끌 만한 일이 벌어진다. 김정일의 죽음이든, 핵, 혹은 체제 변화 등 지켜보라”라고 그는 2010년을 요약했다.
최 도령 “곳곳에서 폭발 사고”
20년간 음악을 사랑했던 첼리스트 유망주 최시후 도령(010-2006-5588)은 연예계 인사들에게 소문난 꽃미남 무속인이다. 무속계도 세대교체가 필요하다는 당찬 최 도령의 2010년 전망은 ‘또 한 번의 전쟁’이라고 단언했다.
“싸우고 또 싸우고 계속 싸울 것이다. 사회 전반에 걸쳐 그렇다. 백호의 기질이다. 이 싸움의 끝은 내년 초반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최 도령은 주장했다.
최 도령은 다음 대선에서 박근혜 대표의 활약이 두드러질 것으로 내다봤다. “박 대표는 여장부 기질이 다분하다. 그녀는 계속해서 조금씩 자신의 영역을 넓힐 것이다. 또한, 치밀하게 이명박 대통령과 다른 행보로 세간의 눈길을 끌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그 역시 친이·친박 간 해빙 조짐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표에 대한 여론은 긍정적인 기류로 흐를 공산이 크다. 반면에 이 대통령은 올해도 좋은 소리를 듣긴 어렵겠다. 그래도 워낙 강골한 탓에 계획대로 정책들을 진행하는 데 큰 문제는 없겠다. 후대의 평가에 달렸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2010년에 생각지도 못한 불상사가 터질 것을 예고했다. “지하철, 가스 폭발 등 사회 전반에 예기치 못한 사건 사고가 가득할 것이다. 올 한해가 치열하다고 말한 데에는 이런 일들이 비일비재로 발생하기 때문이다”라며 우려했다.
[김수정 기자] hohokim@dailypo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