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사로 돌아온 한명숙 전 국무총리
“MB실정 못 막으면 우리도 공범”
2010-02-09 박태정 기자
한명숙(민주당 상임고문)전 총리의 목소리가 커졌다. 지난해 연말 수뢰혐의로 검찰 수사까지 받았던 한 전 총리는 부드러운 이미지 대신 강한 전사로 돌아왔다. 한 전 총리는 6·2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MB정권’과의 대립의 각을 세웠다. 한 전 총리는 지난 5일 “이명박 정부의 실정을 막지 못하면 우리도 공범이 된다”고 말했다. 전사로 돌아온 한 전 총리로부터 6·2지방선거 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한명숙 전 총리는 5일 “이명박 정부의 실정을 막지 못하면 우리도 공범이 된다"며 6·2지방선거 승리를 다짐했다.
민주당 중앙위원회 의장을 맡고 있는 한 전 총리는 이날 민주당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중앙위에서 “4대강과 세종시 등 중산층 및 서민을 외면한 채 말로만 민생을 챙기는 이명박 정부의 실정을 반드시 심판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금 국민들은 분열돼 있고 경제는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며 “정부가 재정지출 70%를 상반기에 쏟아 붓겠다고 하고 있다. 하지만 거품이 빠지면 국민은 또 다시 힘든 고통의 나락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MB악법을 온 몸으로 저지했지만 국민들은 2% 부족하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이는 우리가 표를 많이 얻지 못해 견제세력으로 자리매김하기에는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애통해 했다. 이어 “민주주의와 민생, 남북평화를 지키기 위해 이번 지방선거에서 열매를 맺어야 한다"며 “양적으로 축적한 것에 모자란 2%를 채워 질적으로 도약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한 전 총리는 ‘강한 야당’이 될 것을 주장했다. 강한 야당은 MB정권과 맞서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의 맥을 이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전 총리는 “(지금은) 승리하면 좋다. 하지만, 패배해도 할 수 없다면 국면이 아니다"며 “목숨 걸고 이겨야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이 이룬, 우리의 꿈과 포부를 실현할 기회가 올 것이다.
만약 패배하면 국민들은 낭떠러지로 떨어질 것이다. 국민이 안을 고통을 생각하면 도저히 밀릴 수 없다. 지금은 낭떠러지에 선 막중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강한 민주당으로 탈바꿈해야 지방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지방선거를 필두로 한 민주개혁진영의 승리라는 주장이다.
강한 전사 이미지
한 전 총리는 수뢰혐의와 관련해서는 “정치공작과 공포정치가 이어지고 있다. 저도 그 한가운데 있다"며 “그러나 여러분이 많은 힘을 실어줘 중심을 잡고 당당하고 의연하게 싸우겠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강해졌다. 지난해 연말 수뢰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은바 있다. 그녀는 검찰수사를 받는 과정을 겪으면서 강해졌다. 이젠 강한전사 이미지를 가진 정치인인 박근혜 전 대표와 비견해도 손색없는 여정치인 이미지를 선보이고 있다.
[박태정 기자] tjp79@daily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