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 게임이야말로 승부의 전부다!’
2005-05-04
▶ 예2B씨의 티샷이 벙커에 빠졌고, 세컨드 샷도 그린 주변 벙커로 연결됐다. 두 번 다 미스 샷인데다가, 세 번째로 친 벙커 탈출 샷도 ‘홈런’이 되며 그린을 지나친다. 그러나 B씨는 네 번째 내리막 피치 샷을 핀에 붙여버린다. 많이 친 것 같지만 스코어는 보기다. 동반자들로서는 이 때만큼은 한숨이 저절로 나온다. 과정으로 봐서는 더블 보기 정도는 해야 하는데, 아무 손실도 아닌 보기로 막으니 할 말이 없다.
▶ 예3C씨는 그 날 따라 퍼팅이 부진했다. 파온을 시키면 3퍼팅이고, 붙이면 쇼트 퍼트인 것을 놓쳐 파 세이브에 실패했다. 그러다가 게임 종반 C씨는 10m 거리의 긴 버디 퍼팅을 떨어뜨린다. 배팅이 커진 그 홀의 버디로 C씨는 단번에 승자가 된다.
▶ 결론A씨는 남의 버디를 차단하는 쇼트 게임을 의미하고, B씨는 남의 기대를 여지없이 무너뜨리는 쇼트게임, 그리고 C씨는 결정적 순간의 한 방을 설명한다. 이러한 예의 핵심은 ‘쇼트 게임이야말로 승부의 전부다’라는 것이다. 하비 페닉도 말하지 않았는가. “쇼트 게임이 좋으면 프로와도 대적할 수 있지만, 쇼트 게임이 부실하면 누구와 겨뤄도 백전백패”라고. 여기서 골퍼들은 묻는다. “결정적 순간 한 방? 그거 좋지. 그러나 모두가 알지 않는가. 꼭 넣고 싶을 때 볼은 비껴가고 잘 치고 싶을 때일수록 미스 샷이 나는 것을….” 이에 대한 해답은 간단하다. 그것은 ‘평균성’이다. 핸디캡이 같더라도 그린 주변 칩샷을 그대로 넣는 확률은 골퍼에 따라 다르다. 같은 핸디캡 10이라도 A씨가 두 라운드에 한 번 꼴로 칩샷을 넣는 반면에, B씨는 그러한 평균성이 전혀 없는 스타일이다.
롱 퍼트를 홀인시키는 골퍼가 있는가 하면 전혀 예측하기 힘든 골퍼가 있다. 승부에 강한 골퍼는 바로 그 평균성을 ‘자기 것’으로 만든 골퍼다. 그들은 아무리 게임이 부진하더라도 평균적 확률을 믿기 때문에 때를 기다릴 줄 안다. “18홀 안에 핸디캡이 있으니 반드시 한 방이 터진다”고 믿는다. 그런 마음이 부진 속에서도 제대로 된 집중을 가능하게 한다. 18홀 플레이 중 어느 때건 한두 번은 집중이 이뤄지며 칩샷이나 긴 퍼트가 떨어진다. 그들은 기본 태도가 극히 적극적이고 긍정적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칩샷을 할 때 ‘붙었으면 좋겠다’가 아니라 ‘넣어버리겠다’이고, 롱퍼트도 ‘3퍼트만 피하자’가 아니라 ‘떨어뜨리자’다. 평균성은 바로 이 같은 기본태도 차이를 의미하며, 그 차이가 실제 승부를 결정짓는다. “홀인을 노리고 쳤는데, 들어가는 게 당연한 것 아닌가!” 이러한 농담을 하는 골퍼가 진정 강한 골퍼다.
그린 뉴스
▶ 제주 핀크스-세계 100대 코스 선정제주도 핀크스 골프장이 미국의 월간지 골프 다이제스트가 뽑은 ‘미국 외 100대 베스트 코스’에 선정됐다. 골프 다이제스트 최신호(5월호)에 따르면 핀크스 골프장은 스코틀랜드의 세인트 앤드루스(1위), 일본 효고현의 히로노(24위), 중국 쿤밍의 스프링시티(52위) 등에 이어 72위에 랭크됐다. 지난해엔 제주 CJ나인브릿지 골프장이 100대 프라이빗 코스에 선정된 바 있다. 남제주군에 위치한 핀크스 골프장은 1999년 27홀 규모(회원제 18홀, 퍼블릭 9홀)로 개장했다.
▶ 제주 나인브릿지 - 월드클럽챔피언 이달 4일 개최세계 명문 골프클럽의 챔피언들이 겨루는 ‘월드클럽챔피언십(WCC)’이 이달 4일부터 6일까지 사흘간 제주 나인브릿지골프장에서 열린다. CJ와 나인브릿지골프클럽이 주최 및 주관하고 USA골프 매거진이 후원하는 ‘2005 월드클럽챔피언십‘에는 미국, 영국, 캐나다, 일본, 호주, 스페인 등 12개국 18개 클럽에서 선수 36명이 참가한다. 대회 참가가 확정된 클럽은 파인밸리 등 미국 4개 클럽, 브리티시 오픈 개최 코스인 세인트 앤드류스 등 스코틀랜드 2게 클럽, 아일랜드의 라힌치 클럽, 북아일랜드의 로열 포트러쉬 클럽 등이다. 또 캐나다의 서인트 조지, 일본의 나투오, 스페인의 빌데라미, 남아공의 더반 클럽 이외에 프랑스의 모르풍텐느 클럽이 이번 대회에 처음으로 참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