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로 뜨는 충청권 인맥 ‘백소회’ 대해부
‘충청권 출신 대통령’ 2012 년 배출한다
2010-01-05 홍준철 기자
내년 1월초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발표를 두고 정국이 요동칠 전망이다. 무엇보다 대선 때마다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해오던 충청권 민심이 심상치 않다. 충청권에서는 세종시 원안이 물 건너가면서 재차 ‘핫바지론’이 다시 등장하고 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정치권의 이해관계에 따라 바뀌는 공약에 대한 반감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충청출신 인맥들이 대동단결하고 있다. 대표적인 모임이 바로 충청권 출신들의 백소회다. ‘백제의 미소’, ‘백번 웃자’는 의미의 백소회는 충청 향우회 별도의 모임이다. 정관계 인물들뿐만 아니라 언론, 기업인들이 함께 하고 있다. 무엇보다 그동안 영호남 그늘에 ‘캐스팅 보트’ 역할만 해오던 충청민들이 차기 대권을 거머쥐기위한 작업까지 더해 분주하다. ‘충청 대망론’에 불을 지피는 백소회에 대해 알아봤다.
세종시 문제로 주목받고 있는 단체가 바로 백소회다. 지난 12월 23일에는 백소회(총무 임덕규 월간 디플로머시 회장)는 서울 시내에서 송년회를 거창하게 가졌다. 이 자리에는 임 회장을 비롯해 송석구 민관합동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해 박병석 국회의원, 안상수 인천시장, 박성효 대전 시장, 심대평 의원, 송자 명지학원 원장, 김창용 총리실 공보실장, 김칠환 가스공사 사장, 류근창 충청 향우회 명예회장, 진수희 국회 의원 등치 참석해 성황리에 개최됐다. [표1 참조]
무엇보다 정부측 세종시 수정안에 대해 긍정적인 송 위원장의 참석으로 모임 분위기는 시종일관 진지했다는 후문이다. 송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충청민심을 감성적으로는 달랠 길이 없지만 이성적으로는 수정안에 대해 공감하고 있다”며 “세종시 수정안은 어쩔 수 없다”고 언급했다. 무엇보다 세종시 수정안을 앞장서 추진하고 있는 정운찬 총리에 대해 ‘힘을 실어 주자’는 주장도 제기되기도 했다. 백소회 회원인 정 총리는 지난 10월 모임에서 “충청도 여론을 참작해서 훌륭한 작품을 만들겠다”며 “나라와 충청도가 ‘윈윈’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정운찬, 반기문, 이회창, 심대평’ 포스트 JP
그러나 대체적인 모임 분위기는 ‘원안 찬성’ 분위기였다는 전언이다. 무엇보다 심대평, 박병석 의원 등 충청권 출신 국회 의원들이 강력하게 주장했다는 후문이다. 또한 백소회 모임 간사를 맡고 있는 임 회장은 이날 “모임 전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통화했다”며 “반 총장이 ‘모임에 불참해 미안하다. 무궁한 발전을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해왔다”고 덧붙여 모임의 힘을 더했다.
한편 백소회는 지난 1992년 12월초 결성된 이후 현재까지 매월 모임을 가지면서 친목을 도모하고 있다. 외교가에 마당발로 알려진 임 회장이 주도한 모임으로 현재 회원이 100여명이 될 정도로 파워를 가졌다. 주로 정관계 인사들을 비롯해 언론, 기업인들로 구성된 백소회는 정 총리가 입각하면서 더 활성화됐다는 말마저 나왔다.
그동안 충청권이 대선에 있어 ‘캐스팅보트’ 역할에서 탈피해 차기 대권에 충청출신이 나오길 기대하는 모습 또한 역력하다. 현재 정운찬 총리를 비롯해 이회창, 이인제, 심대평 의원 등이 대권 도전을 염두에 두고 있지만 충청권 맹주로 확고한 입지를 잡지는 못하고 있다.
백소회 일각에서는 반 총장이 차기 대권 후보로 적합하다는 주장이지만 본인 스스로가 ‘대권 도전’에 부정적이라는 점에서 신중한 입장이다. 그렇다고 ‘원안+알파’를 주장하고 있는 박근혜 전 대표가 충청권을 대표한다는 주장도 아니다. 백소회 한 인사는 “그동안 호남, 영남 출신들이 정권을 돌아가면서 잡지 않았느냐”며 “이제는 충청출신 인사가 권력을 잡아야 홀대를 받지 않는다는 말이 많다”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 2002년 민주당 이인제 대세론과 한나라당 이회창 대세론속에 충청출신 대통령이 배출될 것으로 기대했다 노무현 효과로 무산된 것과 관련해 아픔이 남아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영호남 대통령?’ 이제는 충청출신이 필요
한편 곽영욱 전 대한 통운 사장이 백소회 회원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기도 했다. 곽 전 사장은 대한통운 비자금 사건의 주역으로 전주고를 졸업해 호남 출신으로 오해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곽 전 사장은 충남 금산 출신으로 ‘백소회’ 열혈 회원이다. 특히 그는 이 모임에 꼬박꼬박 참석하고 후원도 마다하지 않을 정도다. 검찰 일각에서는 곽 전 사장이 전주고와 백소회 인맥을 활요해 남동 발전 사장 선임 및 연임 로비를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연임관련 백소회 회원인 L 전 장관의 이름이 거론되기도 했다.
[홍준철 기자] mariocap@dailysun.co.kr
#백소회 총무 임덕규 회장
“이젠 주변에서 벗어나야…” 충청권 대망론 시사
다음은 백소회 총무 임덕규 회장과 일문 일답
▲ 백소회가 만들어진 계기는
- 92년 창립했다. 당시 저하고 남재덕, 고흥길 의원 등 10명이 시작해서 사랑방 모임으로 시작했다. 회칙도 명칭과 총무 임덕규 두가지 뿐이다. 월 1회 모임을 갖고 있다.
▲ 백소회에 충청 출신 쟁쟁한 인물들이 많은데…
- 사실 97년이 최고조였다. 이회창 총재가 백소회에 입회한 이후 대선에서 ‘대세론’으로 조직이 힘을 받았다. 당시 고흥길 비서실장이 추천으로 이 총재가 들어온 배경으로 언론에도 크게 나왔다. 2002년에도 민주당 이인제 한나라당 이회창 두 후보가 충청 출신이라 충청도에서 대통령이 나올 줄 알았다. 하지만 노무현 돌풍이 불면서 무산돼 아쉬웠다.
▲ 세종시 문제로 충청권이 분열되고 있는데…
- 사실 충청민들은 ‘우롱당하고 있다’는 정서가 강하다. ‘누가 오라고 했간디…’라는 정서다. MB가 16번이나 원안을 약속했지만 사과로 끝났다. 친이 진영에서 세종시 관련 국민투표 얘기가 나왔을 때 ‘MB 불신임’도 같이 물어야 한다는 말까지 나왔다. 우리는 원안을 통과시키던지 원안보다 더 좋은 대안을 내놓기를 바라고 있다.
▲ 충청도는 대선에서 ‘캐스팅 보트’ 역할만 했는데…
- 모임을 하면서 회원들로부터 ‘주변에서 벗어나자’는 말을 많이 한다. 그런 측면에서 정운찬 총리가 흠집을 받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민주당 출신 의원들에게도 ‘KO까지는 시키지 말라’고 다짐을 받고 있다.
##2009년 백소회 주요 인사 명단
강승규 한나라당 국회의원(서울 마포갑)
강창희 전 한나라당 최고위원
강화자 베세토오페라 단장
고흥길 한나라당 국회의원(성남 분당갑)
곽영욱 전 한국남동발전 사장
권선택 자유선진당 국회의원(대전 중구)
김각영 전 대검 검찰총장
김낙성 전 자유선진당 국회의원
김시중 과학포럼 이사장
김용태 한나라당 국회의원(서울 양천을)
김우식 전 부총리겸 과기부 장관
김이환 한국광고주협회 부회장
김진원 SBS 상무 보도본부장
김종구 전 법무부장관
김진환 전 서울지검장
김창수 자유선진당 국회의원(대전 대덕구)
김학원 전 한나라당 최고위원
김형태 한남대 총장
김희수 건양대학교 총장
남재두 전 국회의원
노철래 친박연대 국회의원
류근찬 자유선진당 국회의원(보령 서천)
류근창 충청향우회 명예 총재
류방희 풍산건설 회장
박명광 전 국회의원
박병석 민주당 국회의원(대선서갑)
박상돈 자유선진당 국회의원(천안을)
박성효 대전시장
박용식 전 KBS경영본부장
박해춘 국민연금관리공단 이사장
서정권 일우선박 회장
송석구 가천의대 총장
송자 명지학원 이사장
송인준 전 헌법재판소 재판관
송용호 충남대 총장
송태호 전 문화체육부장관
신수용 대전일보 사장
신윤표 전 한남대학교 총장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심대평 국회의원(무소속, 공주·연기)
심은경 주한 미국대사
안상수 인천시장
염홍철 전 대전시장
오시덕 전 주택공사 사장
유재건 전 국회의원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윤용로 기업은행 은행장
윤종웅 진로 사장
윤창중 문화일보 논설위원
이강열 국민일보 논설위원
이명수 자유선진당 국회의원(아산)
이상민 자유선진당 국회의원(대전 유성)
이상헌 두루약품 사장
이완구 전 충남지사
이원범 전 국회의원
이원용 충청투데이 사장
이인제 국회의원(무소속 논산 계룡 금산)
이장한 종근당 회장
이진 웅긴그룹 부회장
이진삼 자유선진당 국회의원(부여·청양)
이윤호 전 지식경제부 장관
이재환 전 국회의원
이항규 전 해양수산부 장관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
인남순 한국전통문화연구원장
임덕규 영문월간 디플러머시 회장
임종건 서울경제신문 부회장
장석영 전 서울신문 논설위원
정덕구 전 산업자원부 장관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
정진규 전 서울 고검장
정진석 한나라당 국회의원
조부영 전 국회부의장
조완규 전 교육부장관
조진형 한나라당 국회의원(부평갑)
진수희 한나라당 국회의원(서울 성동갑)
채수삼 전 서울신문사 사장
최민호 행정안정부 소청심사위원장
편호범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부회장
홍인희 충남개발공사 사장
홍일표 한나라당 국회의원(남동 갑)
홍문표 한국농어촌 공사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