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MB와의 차별화 전략
2010년 정치대결 본격화 예고
2009-12-29 박태정 기자
최근 들어서는 최대 쟁점사안인 세종시를 놓고 ‘수정’과 ‘원안’을 주장하며 ‘힘대결’을 펼치고 있다.
이미 이 대통령이 세종시와 관련 ‘수정 추진’이란 입장을 분명히 했고, 지난 11월 27일 대국민과의 대화 이후 ‘세종시 수정’을 위한 대여론전에 나섰다.
하지만 세종시 문제에 관한 한, 박 전 대표는 ‘원안+알파’ 입장에 변함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새해 1월 초 정부가 세종시 수정 최종안을 발표키로 해 양측의 대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사실 박 전 대표의 이런 행보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과거 미디어법 통과를 놓고도 이 대통령과 첨예하게 대립했다.
지난해 이 대통령은 여당에 ‘속도전’을 요구하며 미디어법 쟁점법안 처리를 주문한 바 있다. 그러나 박 전 대표가 지난해 말 ‘국민의 동의’를 거론하며 제동을 걸면서 미디어법 등 쟁점법안을 처리하는데 있어 한발 짝도 나갈 수 없었다. 그러나 지난 7월 박 전 대표가 ‘반대’에서 선회함에 따라 미디어법은 국회처리로 결론이 났다. 이로써 이 대통령으로선 또 다시 ‘박근혜의 벽’을 실감하는 계기가 됐다.
때문에 이 대통령과 한나라당내 친이계는 기를 쓰고 벽을 뛰어넘으려 하고 있다. 하지만, 매번 박 전 대표의 ‘벽’에 번번이 가로막힌 형상이 되고 말았다.
그로 인해 박 전 대표의 ‘벽’은 점차 높아졌고 그 때마다 박근혜 전 대표의 ‘정치적 영향력’은 한층 강화됐다는 평이 주를 이루면서 이 대통령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번번이 밀린 이 대통령으로서는 ‘박근혜의 벽’을 반드시 허물어야 주도권을 쥘 수 있다는 위기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박태정 기자] tip79@daily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