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의 아름다운 선행
고 히스 레저 대역 자청 스타들 출연료 전액 레저 딸에게 전달
2008-08-27 기자
할리우드에서 훈훈한 소식이 전해졌다. 할리우드 대표 미남배우 조니 뎁, 주드 로, 콜린 파넬이 아름다운 선행을 펼친 것.
외신은 고(故) 히스 레저의 실질적 유작인 영화 <파르나수스 박사의 이매지내리엄>에 출연한 배우 조니 뎁, 주드 로. 콜린 파넬이 자신들의 출연료를 모두 히스 레저의 두 살 난 딸 마틸다에게 전달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지난 1월 22일 미국 뉴욕 맨하튼의 자택에서 주검으로 발견된 히스 레저는 <파르나수스 박사의 이매지내리엄>의 촬영을 단 6주 분량 남겨둔 상태였다.
레저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영화는 촬영을 중단할 위기에 놓였지만 테리 길리엄 감독은 조니 젭, 주드 로, 콜린 파넬을 히스 레저의 대역으로 선택했다. 극중 레저는 사공을 넘나드는 여행자 ‘토니’역할을 맡았기 때문에 역할의 모습이 여러번 바뀌는 게 오히려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
당시 길리엄 감독은 “영화 속에서 히스가 마술 거울 속으로 들어가 다른 사람으로 변하는 장면들이 있는데 이 장면에서 다른 배우들이 등장하게 된다. 이 영화는 시간을 초월하는 판타지 영화이기 때문에 히스의 모습이 여러번 바뀌는 것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스스로 레저의 바통을 이어받은 세 배우들 조니 뎁, 주드 로, 콜린 파넬은 영화를 촬영하는 동안 동료배우 레저의 죽음을 추모하는 심경으로 여느 때보다 촬영에 최선을 다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연기자로서 동지애뿐만 아니라 자신들의 출연료를 모두 선뜻 내놓으며 어린 나이에 아빠를 잃은 딸 마틸다를 위로하고자 했다.
길리엄 감독은 이같은 사실에 대해 “정말 놀랍고 멋진 일이다.
이처럼 남을 위할줄 아는 멋진 배우들과 함께 작업하고 있다는 사실이 감격스럽다”며 세 배우들의 인간미를 칭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