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성진 ‘골프 게이트’ 정권 실세로 향하나

친이 진영, ‘음모론 배후에 친박·L씨 있다’?

2009-11-17     홍준철 기자
여야가 ‘세종시’ 현안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사이 한나라당은 친이 공성진 최고위원이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골프 게이트’에 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본지가 지난 801호 ‘한나라당 K 전국위원 친이 스폰 소문 진상’(2009.9.6일자) 보도 이후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골프게이트’의 핵심은 스테이트월셔 컨트리클럽 회장인 공모씨가 경기도 안성 골프장 인허가 관련 검은 비자금 101억원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고 금융기관들로부터 1600억원 대출을 받게 된 배경에 정치권과 커넥션이 있지 않았겠느냐는 의혹이다.

특히 친이계 핵심인 공성진 최고위원이 서울시당으로 있을 당시 시당 부위원장에 공 최고가 대표로 있는 미래위기대응특별위원회 특위위원, 또한 한나라당 정보위원회 수석부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정치권 인사들과 접촉을 해왔다는 점에서 공 최고를 비롯해 친이 의원 2~3명이 연루 의혹을 받고 있다.

또한 공씨가 한나라당 간부 자격으로 지난 7월말부터 8월 2일까지 위기관리포럼 의원들과 일본과 중국을 6박 7일 동안 동행하면서 경비 및 유흥비를 제공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받고 있다. 무엇보다 위기관리포럼소속 의원들이 친이 핵심 인사들이 다수라는 점에서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친이 진영이 도덕적으로 커다란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민주당과 친박 진영에서는 검찰의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며 압박을 가하고 있다.

친박 연대에서는 정권 실세이자 넘버 2로 알려진 A씨 연루설을 흘리면서 공조하는 양상이다. 의혹을 받고 있는 친이측 또한 각종 음모론을 흘리면서 역공 태세를 취하고 있어 세종시와 더불어 친이 친박간 갈등 양상으로 비화되고 있다.

특히 친이계의 좌장격인 A씨를 둘러싼 소문이 여의도에 끊이질 않고 있다. 우선 검찰이 공회장 자택을 압수수색하면서 입수한 사진 속에 중국에 체류 당시 공 최고를 비롯해 공씨와 A씨가 독대하는 사진이 포함돼 있었다는 후문이다. 실제로 공 회장이 A씨 사람으로 오랫동안 친분이 깊은 사이고 동생과도 잘 아는 사이여서 ‘형님 동생’으로 지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뿐만 아니라 2005년 A씨가 동료 의원들과 중국 연해주를 방문할 당시에도 스폰 의혹까지 겹치면서 의혹을 사고 있다. 한편 공 최고가 A씨 지역구 민원을 대신 해결해주면서 서로 상부상조했다는 의혹까지 A씨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불거지고 있는 양상이다.

이에 공 최고를 비롯한 친이 진영에서는 ‘음모론’으로 맞서고 있는 모습이다. 일단 의혹을 받고 있는 일부 친이 인사들은 ‘내부 제보자가 친박 성향의 의원인 K 의원에게 자료를 전달했다’, ‘당내 반 A씨 인사인 L씨와 청와대 민정의 K씨 작품’이라는 등 소문을 흘리고 있다.

소문이 무성하다보니 정치권에서는 검찰 수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친이 진영과 이명박 정권이 도덕적 기반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검찰이 연기만 나고 물증이 없다는 식으로 끝날 경우 역시 친이 진영의 반격이 시작된다는 점에서 당내 분란은 쉽게 잠들지 않을 전망이다. 자칫 친이 친박간 대립각을 보이고 있는 세종시 문제와 맞물려 ‘골프 게이트’가 당 분열의 화약고로 작용할 수 있어 정치권은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