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영 대기자가 만난 사람 - 김세연 한나라당 의원
“CEO형 리더십 통해 차세대 한국정치 이끈다”
2009-11-10 손주영 대기자
-4.9총선에서 지역구 최연소로 당선돼 18대 국회에 입성했다. 기업인에서 정치인 변신이 쉽지 않았을 터. 기업과 정치에 대해 말해달라.
▲ 대학 졸업 후 LG-EDS(현 LG-CNS)과 보스턴컨설팅그룹 등을 거쳐 지난 2001년부터 가업을 이었다. 정치 역시 아버지의 대를 잇는 셈이다. CEO는 현실에 머물지 않고 비전을 가지고 기업을 키운다. 그리고 그 과실을 소속된 종업원들과 나누는 것이다. 정치도 마찬가지이다. 사회의 패러다임이 변한다. 그 변화 속에서 국민의 삶에 질 향상에 노력해야 한다. 때문에 기업경영이나 정치나 같은 맥락이다.
- 부산 경제발전에 방향은.
▲ 부산 울산 경남을 광역 경제권으로 통합해 조선, 자동차, 기계, 물류산업의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광역경제권을 활성화해야 부산과 경남의 경제가 살아날 수 있다. 또한 기업을 위해 규제를 완화하는 법률과 제도 정비를 해야 한다. 또한 창업절차·공장설립 등을 적극 지원하는 한편 중소기업에 대한 규제완화가 이뤄져 기업하기 좋은 지역으로 탈바꿈해야 한다.
-침체된 부산경제를 살리기 위한 정책은.
▲ 교통과 교육인프라 구축을 통한 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교통인프라 구축을 위해 금샘로 미개통 구간의 완전 개통(2012년까지 준공 완료), 산성터널접속도로 지하화, 부곡동 오륜정수장 진입도로 확장공사 (2011년 사업완료)등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교육의 메카인 금정을 살리기 위한 방향으로 친환경·관광인프라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 서금사 뉴타운 사업, 부산대학교 앞 문화예술거리 조성, 윤산 생태 숲 조성 등의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지역주민에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정책은.
▲ 도시주민들의 최대 관심인 교육의 질을 높이는데 노력하고 있다. 또한 소외된 이웃을 위한 정책입안을 통해 △노인일자리 발굴사업 추진·경로시설 지원 확대 △기초생활수급자·결식아동 지원 확대방안 마련 △금정구장애인단체 지원확대 등을 추진하고 있다.
-10월 국정감사에선 초선답지 않은 활동을 했다는 평가다.
▲ 교육과학기술부 국정감사에서 “중입자 치료기는 첨단 의학연구개발 분야의 국가경쟁력 확보는 물론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필수사업이다. 중입자 치료기가 도입되지 않는다면 동남권 원자력의학원 개원이 무의미하고 우수한 의료진 확보가 어려워져 정상 운영이 불투명하다. 지난 30년간 정당한 보상 없이 국가 원자력정책에 협조해 온 부산 기장군 주민들에게 정부가 화답해야 한다. 교과부는 기재부 지식경제부 등 관계부처와 긴밀하게 국책사업 조율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대학입학사정관제 졸속 추진과 관련해 “47개 대학의 사정관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이들 중 38.9%가 1주일간 연수를 받은 것이 전부였다. 이러다 ‘무늬만 입학사정관제’가 되는 게 아니냐”라고 질타했다. 신종플루 접종과 관련, “환자가 요구한다고 많은 백신처방을 하는 것은 약품남용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교육정책에 대한 국정감사 지적 내용은.
▲ 서울대의 세계 수준 연구중심대학(WCU) 사업과 관련해 “5개 사업단이 선정돼 1개의 사업단이 취소되고 현재 4개의 사업단이 운영되고 있으나 해외 석학들의 국내 체류 요건 불이행 등 문제가 있다. 비용 대비 사업의 효율성이 너무 떨어진다”고 말했다. 부산대·경상대 국정감사에서 “부산대와 경상대의 BTL(임대형 민자사업)방식 학기별 기숙사비가 국가예산으로 지어진 기숙사비보다 각각 10만8000원, 18만2610원 비싸다. 고 등록금 시대에 학생들이 좋은 환경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산·경남·울산시교육청 및 부산대·경상대 국감에서 “부산지역 교육시설 중 재난위험시설 D·E등급으로 지정돼 개축, 보수보강 공사가 필요한 시설은 17개 학교(24개동)로 전국에서 서울 다음으로 많다. 현재 개축중인 곳은 4개동, 보수보강은 1개동으로 추진률이 20.8%에 불과하다”며 조속한 예산확보와 공사추진을 촉구했다.
-올해 대표 발의한 법안은.
▲ 환자가 삶의 마지막 단계에서 자신의 의지대로 자연스럽게 죽음을 맞이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한 ‘삶의 마지막 단계에서 자연스러운 죽음을 맞이할 권리에 관한 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환자 본인에게 하는 의학적 치료방법 및 생명연장조치 등을 스스로 수용, 선택 또는 거부하는데 필요한 사항을 정함으로써 환자가 가지는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보호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모든 말기환자는 치료 및 생명연장조치에 관한 중지 여부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하고, 의료인은 환자의 생명을 적극적으로 정지하거나 자살을 도와서는 안되고 환자는 이러한 내용을 생명연장조치거부 사전결정서에 포함되도록 요구할 수 없도록 했다. 사망이 임박한 말기환자에 대하여 생명연장조치를 보류하거나 중단한 의사 또는 의료기관에게 민사상 또는 형사상 책임을 물을 수 없다. 또한 손해배상청구나 행정기관에 대한 이의신청 등을 할 수 없도록 했다. 그리고 학교단위 직영 급식에 식재료 공동구매 제도 도입을 핵심골자로 한 학교급식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학교급식 식재료 공동구매제의 이용확산을 위하여 학교급식지원센터를 통해 공동구매제도를 운영할 수 있고 안전한 식재료의 공동구매와 친환경 식재료 공급을 위해 국가가 그 경비를 지원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주요 내용이다.
-정치인 김세연에 대해 말한다면.
▲ 18대 총선에 나올 때만 해도 김세연이란 이름보다 아버지 김진재 의원의 아들로 더 알려졌다. 부친께선 부산금정구에서 내리 5선을 했다. 아버지의 후광으로 당선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열심히 의정활동을 통해 홀로서기를 하고 있다. 구민들도 제가 사심 없이 지역과 국가를 위해 일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점차 인정해 주고 있다. 처음 정치를 하겠다고 만류했던 아내를 위해서라도 지역민과 국민을 위해 초심을 잃지 않고 열심히 정치에 전념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