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이 보는 10·28 재보선 결과는

‘3:2’ 대세 속, 민주:한나라 ‘4:1’ 나올 수도

2009-10-27     홍준철 기자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10월28일 재선거에 따라 희비쌍곡선을 그리게 됐다. 한나라당은 강원도 강릉지역을 안정적인 당선권에 놓고 경남 양산과 수원 장안을 경합속 우세로 놓고 있다. 민주당이 안산상록에서 ‘단일화’에 실패할 경우 4:1까지 가져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충북 4개군 지역에서 압승을 점치며 안산 상록이 경합속 우세, 수원 장안 박빙 승부로 보고 있다. 또한 민주당은 경남 양산의 경우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지 못하더라도 박희태 전 당 대표가 한나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양수 전 국회의장 비서실장에게 패할 경우 사실상 미니총선에서 ‘집권여당에 중간 심판에서 승리했다’는 평까지 나오고 있다. 이래저래 한나라당이나 민주당 모두 자신들이 3:2로 승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선거전문가들의 평은 정치권의 전망과는 차이가 났다. 일단 한길리서치의 김창곤 대표는 “최근 재보선 지역 민심 추이를 보면 한나라당은 강릉을 제외하고 자신할 수 있는 지역이 없다”며 “박 전 대표가 출마한 양산 역시 혼전양상을 띄고 있어 막판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알 수 없다”고 내다봤다. 그는 민주당 후보가 충북 4개군 지역구를 비롯해 수원 장안, 안산 상록 모두 당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모노리서치의 이민호 부장 역시 김 대표와 마찬가지로 강릉을 제외한 다른 지역은 확정적으로 말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최근 4개 재보선 지역 여론조사를 발표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이 부장은 “한나라당이 양산을 포함해 수도권 지역에서 오차 범위내 혼전을 보이고 있다”며 “한나라당이 3:2를 내다보고 있지만 민주당이 우세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또한 그는 “수원 장안의 경우 손학규 전 대표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이찬열 후보가 막판 상승 곡선을 타고 있는데다 적극적 투표 참여층이 한나라당 박찬숙 후보에 비해 높다는 점에서 막판 대역전을 노릴 수 있다”며 “민주당이 3:2로 승리할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하지만 그는 “변수는 투표일이 휴일이라는 점에서 낮은 투표율과 야권의 후보단일화가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막판 대역전이 벌어질 수 있음을 암시했다.

폴리뉴스의 김능구 대표는 “한나라당이 경남 양산과 강릉에서 승리한다고 해도 중원에서 민주당에게 전패할 경우에 사실상 집권 여당과 대통령의 참패인 셈이다”며 “텃밭인 경남 양산과 강릉 승리는 금뱃지를 다른 사람으로 대체하는 것 외에는 무의미하다”고 평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세종시 변경 논란속에 치러지는 충북의 경우 관전 포인트는 득표율이 어떻게 나올지에 관심이 집중됐다. 민주당 정범구 후보와 한나라당 경대수 후보 그리고 자유선진당 정원훤 후보가 3파전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 정 후보가 앞서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 경 후보와 격차를 얼마나 벌일 것인지 또한 자유선진당 정 후보가 얼마나 선전할 것인지에 따라 이명박 정권에 대한 충청권의 성난 민심과 이회창 총재에 대한 충북 민심을 알 수 있다는 점에서 또 다른 재밋거리를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