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심박심(李心朴心)’ 마주앉은 그곳서 오간 밀담은?

이명박 대통령-박근혜 전 대표 전격 회동 “이번엔 안 싸워”

2009-09-15     이수영 기자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전격 회동이 예정됐다. 표면적으로는 유럽특사 임무를 마치고 지난 5일 돌아온 박 전 대표의 활동 보고를 위한 자리지만 더 깊은 ‘밀담’이 오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부터 만났다하면 마찰을 빚었던 두 사람이지만 이번만큼은 분위기가 좋다.

일단 박 전 대표가 특사 제안을 받아들인 직후 이 대통령과의 독대는 예정된 수순이나 마찬가지였기 때문이다.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은 “이번 회동에서 인사만 하진 않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아직 밀담의 수위는 드러나지 않았지만 ‘상당히 비중 있는 만남’이 될 것이란 전망도 속속 나오고 있다.

박 전 대표의 특사 제안 수락과 최근 9·3 개각에서 친박계 최경환 의원이 지식경제부 장관으로 입각한 것도 두 사람 사이의 ‘훈풍’을 짐작케 한다. 청와대 내부에서는 일련의 상황들이 모두 여권 화합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한편 이 대통령이 최근 충청 출신의 진보 경제학자인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을 국무총리 후보로 전격 발탁한 데 이어 지난 9일 정몽준 한나라당 신임 대표와 20여분 간 독대하고 박 전 대표와의 회동계획을 확정한 것은 차기 대권주자를 관리하기 위함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