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방위원 4명 피감기관 돈으로 ‘외유성 출장’
영진위, 의원들 출장비 마련위해 자체행사까지 취소 물의
2009-09-08 윤지환 기자
국회와 관련기관에 따르면 문방위 소속 한선교, 이정현, 최구식(이상 한나라당) 의원과 김을동(친박연대)의원은 베니스비엔날레 참관차 지난 1일 오후 대한항공 KE933편을 통해 출국했다. 의원들은 참관을 위해 피감기관의 경비로 외유성 해외출장을 간 것으로 밝혀져 파장은 더 커질 전망이다.
출장 경비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기관인 영화진흥위원회가 전액 부담했다.
더욱이 올해 베니스국제영화제에는 경쟁부문에 진출한 한국작품이 없어 의원들의 출장을 놓고 ‘외유성 출장’ 아니냐는 비난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영화제 단편경쟁부문(1편)과 비경쟁부문(2편)에 출품된 작품들은 상영일정이 영화제 후반부로 잡혀있다. 의원 4명의 방문기간에는 한국영화와 관련된 공식일정은 잡혀있지 않다. 영진위 홈페이지(www.kofic.or.kr)의 정보공개문서에 따르면 영진위는 이들의 경비 지원을 위해 하반기로 예정된 '프로젝트 쇼케이스' 사업을 취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4월에는 법안 및 추가경정예산안 심사가 진행되고 있는 임시국회 회기 중에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 7명이 미국 라스베이거스로 출장을 떠나 외유성이라는 비난을 받은 적 있다.
당시 해당 의원실 관계자는 “우리나라 박람회 참가기업들과 선진국 방송관계자들을 만나는 등 일하러 간 것”이라며 “국회의장, 원내대표, 상임위 의원들의 동의를 얻어 각 당별로 전문성있는 의원들을 선발했고, 모두 맡은 임무를 마무리 짓고 떠났거나 절차를 통해 다른 의원에게 맡겼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이는 한나라당의 “국제영화제 참석은 우리 문화향상에 도움이 되는 만큼 출장 목적이 뚜렷해 출장을 허가 했다"는 지금의 설명과 별 차이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