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상 투혼 DJ 자서전 ‘뭘 담았나?’
“남북통일, 지역주의 타파 등 정치메시지 담아”
2009-08-11 인상준 기자
기관절개수술을 받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회복 단계를 거치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김 전 대통령의 자서전이 출간을 앞두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 내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은 폐렴증상으로 한 때 위독했다 최근 다시 안정을 되찾고 있는 상태다. 이런 가운데 퇴임 이후인 2004년부터 시작했던 김 전 대통령의 자서전 작업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언론의 보도가 나온 것.
김 전 대통령은 퇴임이후부터 줄 곳 자신의 80 평생을 정리하는 자서전을 집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중 전 대통령 자서전 집필자문위원회에는 이상주 전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위원장으로 임동원 전 국정원장과 국민의 정부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박지원 전 문광부 장관, 전윤철 감사원장, 복지노동수석을 지낸 김유배 성균관대 교수와 이진순 전 KDI원장 등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서전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구술한 것을 정치·경제·사회문화·외교안보 등 집필자문위원회를 비롯해 각 분야별로 30여 명의 내로라하는 인사들이 역할을 분담해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다.
최근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김 전 대통령의 취임 직전까지를 다룬 전반부가 이미 완성됐고 후반부도 김 전 대통령의 감수를 거쳐 현재 퇴고 중이라는 것이다.
전반부의 분량은 원고지 약 3000매 분량으로 김 전 대통령의 유년 시절부터 민주화 운동을 하게 된 계기, 김대중 납치사건 등 대통령이 되기 전까지의 일생을 다룬 것으로 알려졌다.
후반부의 경우 대통령이 된 이후 재임 기간의 내용을 담았으며 정확한 기록을 위해 ‘햇볕정책의 설계사'인 임동원 전 대통령 외교안보통일특보를 좌장으로 해서, 유시춘 6월 항쟁계승사업회 사무총장과 이헌재 전 재정경제부 장관 등 각료들의 증언과 자료를 통해 저술 작업을 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최경환 비서관은 <일요서울>과의 통화에서 “일부분은 현재 완성이 됐고 나머지 부분은 작업 중에 있다.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할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또한 “원고는 조만간 마무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출판시기와 제목 등 세부사항은 정해진 것이 없다”고 밝혔다.
최 비서관은 김 전 대통령의 건강상태에 대해서도 “건강 상태는 많이 좋아지고 있다. 인공호흡기를 부착한 상태고 기관절개 수술을 받았기 때문에 말씀을 하실 수는 없다. 하지만 의사소통은 가능하다”며 상태가 호전 됐음을 내비쳤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김 전 대통령이라면 자서전을 통해 민주세력의 대통합 메시지를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영호남 지역주의를 해소하여 통일한국의 염원을 담은 내용이 담겨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의 정치적 메시지가 주는 사회적 파급효과가 큰 만큼 정치권의 이목이 김 전 대통령의 자서전에 집중되고 있다. 과연 어떤 내용이 담겨 있을 지 예의 주시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남북통일과 민주세력 대연합의 구심점을 자임했던 김 전 대통령이 자서전을 통해 또 어떤 메시지를 정치권에 던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DJ, 기관절개수술 후 안정 상태 유지
최근 기관절개술을 받아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 중인 김대중 전 대통령이 6일 코에 연결된 튜브를 통해 음식물 섭취량을 점점 늘려가며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은 지난 10여일 동안 음식물 거부반응을 일으켜 링거를 통해 영양공급을 받아 오다가 3일부터 200~300cc 가량의 음식물과 물을 잘 투입받기 시작해 현재는 1200cc까지 음식물을 잘 소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정신적으로 좋아지고 헤모글로빈 수치와 폐렴도 상당히 좋은 쪽으로 진전되고 있다"며 “무엇보다도 음식물 투입량을 차차 늘려가고 있고 거부반응 없이 잘 소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지난달 13일 폐렴 증상으로 입원, 29일 기관절개술을 받았다. 1일에는 오전 한때 혈압이 크게 떨어져 위급한 상황을 맞기도 했다.
[인상준 기자] sky0705in@daily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