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과 재벌회장 “얼마만이요?”
뷰파인더 속 세상풍경
2008-01-02 김성부 기자
지난 28일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와 재계 회장단 모임일 열린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은 연신 터지는 카메라 불빛에 현란한 장면을 연출했다.
이날 재계 회장 두명을 향한 카메라가 유난히 많았다. 주인공은 삼성비자금 의혹의 중심에 서 있는 이건희 삼성회장과 외환위기 당시 전경련과 등을 돌린 구본무 LG회장. 좀처럼 얼굴을 내밀지 않는 인물들은 점도 이날 취재진의 눈은 이 회장과 구 회장에게 집중됐다.
그러나 이 회장은 김용철 변호사 폭로와 관련된 질문을 의식한 듯 취재진을 향해 아무런 발언도 하지 않았다. 구 회장도 이날 참석은 뜻깊다. 지난 1999년 전경련의 중재로 주력 사업으로 키우던 반도체 부문을 현대그룹에 넘겨야했던 구 회장에게 전경련 회관은 내키지 않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구 회장도 전경련과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 대해 함구했다.
보복폭행사건으로 집행유예 판결을 받은 뒤 사회봉사 명령을 이행하고 있는 김승연 한화 회장은 오랜만에 참석하는 공식석상에 대한 간단한 감회만 밝힌 뒤 담담한 모습으로 회의장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