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줄 새는 ‘대한민국의 겨울’

뷰파인더 속 세상풍경

2007-12-17     김성부 기자

1년 마감과 정권 마감을 앞둔 대한민국이 두통거리로 난리법석이다. ‘유출의 계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우선 문을 연 것은 전직 삼성 임원 출신 김용철 변호사의 삼성비자금 의혹 주장이다. 내부계약을 통해 회삿돈을 비자금으로 빼돌렸다는 의혹이다. 검찰 수사가 한창 진행 중이던 지난 6일 괴한에 의해 총기 강탈 사건이 벌어졌다. ‘이것으로 끝나겠지’라는 안도는 잠시. 대형 유출사건이 잇따라 터졌다. 유조선에서 원유 1만t이 천해에 유출됐다. 일주일째 서해는 온통 기름범벅이다. 언제 회복될지 짐작도 못하고 있다.

국내 최대 자동차 업계도 기술 유출 사건으로 발칵 뒤집혔다. 3000억원을 들여 국산화에 성공한 자동차 핵심기술이 10억원에 판 양심 때문에 중국 업체로 넘어갔다.

가장 투명하고 안전하게 다뤄야 할 것들이 줄줄 세는 대한민국은 유출 사건에 대한 쇠약증에 걸린 것 같다. 가장 안 좋은 뉴스를 겨울 한철에 모두 경험한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