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살 해병의 마지막 겨울

2007-12-14     김성부 기자

동장군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20살 청춘의 사망 소식이 겨울을 더욱 춥게 하고 있다. 지난 6일 강화도에서 야간작전을 수행하던 중 괴한의 차에 치인 뒤 흉기에 찔려 숨진 고(故) 박영철(20)일병의 영정사진이 아른거린다.

고 박일병의 영결식은 인천 서구 금곡동 해병대 2사단 연병장에서 국방장관, 합참의장, 해군참모총장, 해병대사령관 등 군 고위 관계자와 동료 장병 등이 참석한 가운데 8일 사단장(葬)으로 치러졌다. 이에 앞서 지난 7일 30대 중반으로 추정되는 범인의 몽타주가 배포됐다. 범인은 고 박 일병과 이 병장의 총기를 뺏기 위해 흉기를 서슴없이 휘두른 잔혹함을 보였다.

추운 겨울날 잊지 말아야 할 2명의 얼굴이 국민들에게 공개된 셈이다.

고 박 일병과 함께 경계근무에 나섰던 이재혁(20)병장도 괴한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중태다. 20살 청춘들의 겨울이 너무도 냉혹하다는 느낌마저 든다.

추운 겨울 꽃잎처럼 시든 20살 청춘에 대한 안타까움은 범인이 빠른 시일내에 검거돼야 하는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