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인으로서 무사 귀환을 기원합니다”

2007-07-31      
탈레반 한국인 피랍 사건

탈레반 극단주의자…살인행위 안돼 비난
지난 27일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앞.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인 봉사단체가 텔레반에 의해 피랍돼 있는 가운데 한국인과는 조금 다른 모습의 외국인 모습이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중동 전문가인 라지이 알 칸지 국립요르단대학 교수가 피랍된 한국인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1인 피켓 시위를 한 것이다. 배형규 목사의 피살로 긴장감이 흐르고 있는 한국인 피랍사건 협상 결과에 민감한 시민들에게 그는 특이하게 보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칸지 교수가 들고 있던 ‘아프간에 억류된 분들이 무사히 돌아오기를’이란 문구가 담긴 피켓은 탈레반과 다른 아랍인의 모습이 담겨 있다. 이날 알 칸지 교수는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탈레반 한국인 납치는)매우 슬프고 불행한 일”이라며 “어떤 명분으로도 억류한 한국인을 살해하는 행위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그는 “탈레반은 이슬람을 대표하지 못하는 일부 극단주의자, 테러리스트일 뿐”이라고 탈레반 무장 세력에 대한 비난도 털어놨다. 반면 칸지 교수는 중동사람들이 원치 않는 파병은 위험하다며 한국의 파병에 대한 충고를 털어놨다.

글=김종훈 기자 fun@dailysun.co.kr

사진=김성부 기자 photonews@daily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