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록 리스트 공개 임박 정관계 뇌관 ‘폭발’
2006-04-11 홍준철
비자금 저수지에 빨대는 ‘필연’
검찰은 비자금 용처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현대로부터 나온 150억원+@ 비자금이 누구에게 얼마나 왜 건네졌는지를 밝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정가에선 호남출신 16대 국회의원인 K씨가 김재록씨와 정치권 핵심 인사들간 가교역할을 했다고 지목되고 있다. K 전의원은 국회 공적자금 관리 및 금융구조개혁 특위위원을 지내기도 했다. K씨는 로비 리스트에 우선적으로 거명되는 인사이다. 정가에선 K 전의원을 비롯해 다수의 여권 핵심인사들 실명과 받은 액수까지 나돌고 있다.일단 거론되는 인사들도 여당의 핵심 포스트로 이름만 대면 다 알 수 있는 거물급 인사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또 야당쪽에도 중진급을 포함한 여러명의 현역의원들이 거론되고 있다. 이들의 혐의가 확인되고 이름이 알려질 경우 정치권은 후폭풍에 휩싸일 전망이다.
그렇게 되면 지방선거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김재록씨를 잘 아는 A씨(수감중)는 검찰에서 ‘김재록이 여권 핵심실세인 J에게 돈을 줬다’,‘참여정부 전직 고위관료인 L씨에게도 로비자금을 뿌렸다’는 등 폭탄성 발언을 연일 해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검찰은 정씨의 입을 통해 거론되는 인사들이 대어급이라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는 후문이다.또 검찰이 갖고 있는 리스트에 적힌 내용도 정치권 주변에서 소문으로 나돌고 있다. 여권의 호남출신 C 의원 3억 수수, Y 의원 3억원+@ 등 구체적인 금액까지 함께 나오고 있다. 또 다른 여당내 핵심인사인 P 의원도 거론되고 있다. 한편 검찰은 현대-정치권 인사로 이어지는 비자금 전달 방법을 다양하게 추정하고 있다.
하나는 정 회장이 필요한 정관계 인사를 지목해 김씨에게 부탁을 하면 김씨가 필요한 자금을 이주은 글로비스 사장으로부터 받아 정관계 인사에게 전달하는 방식이다. 물론 여기에는 제3의 배달역이 등장하는데 마당발인 K 전의원이 의혹을 받고 있다.다른 하나는 정몽구 회장이나 정의선 사장이 금고지기인 글로비스 이주은 사장을 통해 믿을 수 있는 최측근을 통해 비자금을 건네주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김씨가 직간접적인 역할을 했을 것이라는 추측도 가능하다.
그러나 검찰은 이와관련, 현대 비자금을 받은 정관계의 인사들의 명단을 담은 리스트는 없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검찰은 정치권에서 ‘살생부’처럼 떠도는 김재록 리스트를 조속히 정리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때문에 정몽구 회장을 귀국 즉시 소환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물론 아들인 정의선 기아차 사장 소환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검찰 조사는 김씨와 관계, 비자금 용처수사, 그리고 정관계 인사들의 로비에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계좌추적도 병행하고 있다. 대검중수부의 채동욱 수사기획관이 언급했듯이 현대 비자금 수사가 종착점으로 치닫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