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이준석 회동' 논란에... 김태흠 "김무성 전대 개입 도 넘어"

2021-06-09     정재호 기자

 

[일요서울ㅣ정재호 기자] 김태흠 국민의힘 의원이 8일 김무성 전 대표의 전당대회 개입을 비판했다. 최근 ‘이준석 돌풍’과 함께 불거진 계파논쟁의 일환이어서 전대를 얼마 앞두지 않은 야권에 파장이 예상된다. 

김 의원은 이날 기자들에 보낸 ‘김태흠의 생각’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김무성 전 대표의 전당대회 개입이 도를 넘고 있다”며 “김 전 대표는 최근 이준석 후보를 따로 만나며 특정 후보를 조종하는 등 막후에서 구태정치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30일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김 전 대표와 회동하는 모습이 포착된 사실을 두고 이 후보가 언론에 거짓 해명한 사실이 드러나 한차례 논란이 있었다. 

이어 그는 “국민적 관심을 받으며 축제의 장이 되고 있는 우리당 전당대회를 분탕질하는 행위”라며 “(김 전 대표는) 당 외곽에 마포포럼이라는 조직까지 만들어 후보들을 줄 세우는 등 사실상 당의 상왕 노릇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김 전 대표의 이런 행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며 “지난 보궐선거에서 안철수 후보를 서울시장으로 만들기 위해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의 사퇴를 종용했던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라고 꼬집었다.

마지막으로 그는 “어떤 욕심을 가지고 당의 뒤에서 ‘뒷배 정치’, ‘패거리 정치’를 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제는 노욕을 버리고 반성하고 자중하는 것이 당을 위하는 책임 있는 자세”라고 충고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날 본지에 “‘이준석 돌풍’이 정치권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켜 당에 긍정적 영향을 주는 것은 맞다”면서도 “당내에선 벌써부터 이 후보의 당선을 가정해 계파간 이해득실을 따지기 바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당내 계파 갈등과 함께 당에 영향력을 미치려는 정치원로나 외곽 조직까지 개입하기 시작한다”면 “극심한 야권 분열과 함께 내년 대선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