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견고한 이익 창출 능력 상존…“과도한 저평가 매수 기회”

중국 ESS 리콜 일회성 비용‧LG에너지솔루션 상장 등 우려 LG화학 목표가 줄하향…LG엔솔 상장 이후 투심 회복 기대

2021-06-03     최진희 기자

최근 LG화학에 대한 외국계 투자사의 부정적인 보고서가 나온 후 국내 증권사들도 LG화학 목표가를 잇따라 하향 조정하는 분위기다. 중국 ESS 리콜 관련 일회성 비용 반영과 LG에너지솔루션 상장 등이 우려로 거론됐다.

다만 국내 증권사들은 LG화학 첨단소재 부문의 성장성과 향후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이후 시장 가치에 따라 주가 상승 여력은 남아 있다는 판단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일 LG화학은 전 거래일 대비 2.18% 내린 80만70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달 26일 글로벌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가 LG화학의 목표주가를 절반가량 대폭 내린 보고서 발표 후 LG화학 주가는 하락세를 보이다 회복하기도 했으나 여전히 80만 원에 머물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크레디트스위스는 지난달 26일(현지시각) LG화학에 대해 목표주가를 기존 130만원에서 68만원으로 직전가보다 47.7% 내렸다.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을 이유로 꼽았다. LG화학의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이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증권과 현대차증권도 2일 LG화학 목표가를 일제히 하향했다. 삼성증권은 기존 125만 원에서 110만 원으로 12% 내렸고, 현대차증권도 140만 원에서 110만원으로 21.4% 하향 조정했다.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지주사 할인이 우려된다는 이유를 근거로 들었다.

삼성증권은 최근 약해진 투자 심리는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이벤트가 완료된 이후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악재가 해소되는 과정에서 상장될 자회사의 시장가치 할인 반영을 감안해도 밸류에이션이 매력적인 수준이라 판단할 것”이라며 “화학부문은 견고한 이익 창출 능력을 보여주고 있고, 첨단소재부문의 경우 성장성이 커지고 있는 양극재 사업가치가 부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예비심사청구서가 이번달 제출될 것이라는 최근 언론 보도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의 하반기 상장이 확실시되고 있다”며 “이를 앞두고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 관련 추가 비용 4000억 원을 올해 2분기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차증권은 LG화학에 대해 ESS(에너지저장장치) 관련 충당금 4000억원 및 2022년 ESS 수익성 하향 조정을 감안해 주가 약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불확실성을 감안해도 현재 주가는 저평가돼 있다고 평가했다. 예상되는 여러 악재를 다 반영하더라도 지금이 저가매수 기회라는 설명이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은 상장 시 시가총액 100조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지주사 할인을 감안했을 때 지분가치는 48조 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앞서 유진투자증권도 지난달 31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LG화학 목표주가를 130만원에서 115만원으로 11.5% 하향했다. 중국 ESS 배터리 리콜에 따른 일회성 비용 4000억원을 반영했기 때문이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배터리 공장 추가 증설, 원통형 전지 확대를 통한 배터리 폼팩터 다변화를 고려하면 폭스바겐 파워데이 이후 발생한 우려는 과도하다고 판단된다"며 “첨단소재부문의 2차전지 양극재 매출 증가 등을 고려했을 때 LG화학 주가는 여전히 추가 상승 여력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증권업계에서는 2차전지 시장의 성장세에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이 확대되면서 전기차 배터리(EVB) 출하량도 동반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글로벌 배터리 시장 규모는 지난해 153억 달러(약 17조원)에서 오는 2025년 1173억 달러(132조원)로 7배 이상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