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SW‧플랫폼 중심 기업으로 체질 전환 속도”
미래 지속가능한 성장 위한 트랜스포메이션 전략 공개 연구개발 투자도 2025년 1조7000억원 수준으로 확대
현대모비스가 전통적인 부품업체에서 벗어나 소프트웨어와 플랫폼 중심의 기업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전환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미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트랜스포메이션 전략을 공개하며 체질 전환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는 빠르게 변화하는 자동차 산업 생태계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자율주행과 도심항공모빌리티 등 미래 모빌리티 기업으로 바꾸기 위해 힘을 쏟고 있는 현대차그룹 미래 전략 사업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모비스는 미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3가지 트랜스포메이션 전략을 공개했다.
먼저 현대모비스는 확보한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완성차 업체와의 협업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사업자로의 변신(트렌스포메이션 X)을 통해 자율주행과 전동화, 커넥티비티 등 미래차 분야 핵심기술 역량을 강화하고 해외 완성차 업체로의 사업을 확대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 글로벌 기술 유망 기업에 대한 전략 투자 등 오픈 이노베이션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현대모비스는 글로벌 라이다 1위 업체인 벨로다인에 투자를 통해 레벨3 라이다 시스템 양산을 위한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영국의 AR-HUD 전문 업체 엔비직스와도 증강현실과 홀로그램 기반의 HUD(헤드업디스플레이) 기술 협력을 추진하는 등 다양한 글로벌 기술 전문사들과의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러한 핵심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현대모비스는 사업 모델 혁신(트렌스포메이션 Y)을 위한 체질 전환에 적극 나서고 있다. 고객들의 니즈에 맞춰 신규 모빌리티 시장으로의 사업 범위를 확장하겠다는 것이다. 또 현대모비스가 국내외 협력사들과의 소프트웨어 기술 확보에 속도를 내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현재 현대모비스는 러시아 IT기업 얀덱스와 함께 레벨4 자율주행 로봇택시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현대모비스는 장기 신성장 사업 발굴(트렌드포메이션 Z)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는 혁신 기술에 기반한 신사업 추진과 관련된 것으로, 최소 10년 이후의 미래를 대비해 기존 자동차 사업 영역 외 분야에서도 장기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한 차원이다.
현대모비스는 이와 같은 체질 전환에 속도를 높이기 위해 연구개발 투자도 현재 1조 원 수준에서 2025년에는 1조7000억 원 수준으로 지속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실적 좋은데 주가는 불확실…하반기 전동화 부문 수익성 개선
지난달 23일 현대모비스 공시에 따르면 회사는 1분기 연결기준 매출 9조8158억 원, 영업이익은 4903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5%, 35.8% 이상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주가는 2개 분기 연속 성장 가능성에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증권업계는 현대모비스가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실적 전망은 좋지만 주가는 여전히 회복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달 31일 유진투자증권은 현대모비스에 대해 차량용 반도체 이슈로 인한 감산 효과가 실적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 있다며 단기 실적에 대한 눈높이는 낮출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동화(Electrification) 부문의 매출액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나 가시적인 수익성 개선이 나타나고 있지 않다”며 “설비, 연구개발(R&D) 투자 확대에 따른 비용이 동반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다만 반도체 공급 차질은 5월을 정점으로 우려가 잦아들 전망이며 하반기 재고 확충을 위한 증산, 신차 대기 수요를 맞추기 위한 신차 공급 확대 등 긍정적인 이슈가 몰리고 있다”며 “상반기 부진을 레버리지 삼아 하반기 도약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