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르포] 김형종 사장의 ‘더현대 서울’...‘핫플레이스’ 현장 찾아보니
백화점의 변신, 월매출 ‘1000억’ 기록...“서울의 랜드마크”
[일요서울 | 양호연 기자]지난 2월 ‘미래를 향한 울림’이라는 테마의 미래형 플래그십 스토어 ‘더현대 서울’이 여의도에 개점했다. 더현대 서울은 개점 이후 한 달여 만에 월매출 1000억 원을 기록했고, 올해 매출 목표인 7000억 원 달성에도 긍정적인 가능성이 점쳐진다. 특히 김형종 현대백화점 사장은 더현대 서울을 서울의 대표 라이프스타일 랜드마크로 키울 것이라는 의지를 밝히고 나서면서 소비자와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 10년 만의 출점, 서울 최대 규모 백화점...쇼핑 공간 넘어선 문화 공간
- ‘자연친화적 공간 구성’과 ‘고객 중심의 동선 설계’...해외서도 ‘호평’
더현대 서울은 혁신적인 공간 설계와 세계적 콘텐츠 큐레이션, 그리고 미래형 테크놀로지를 접목한 공간으로 손꼽힌다. 단순히 쇼핑 공간을 넘어 글로벌 서울을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만큼이나 영업 면적은 8만9100㎡(약 2만7000평)에 달한다. 이색적인 공간 디자인도 눈길을 끌지만, 무엇보다 ‘핫’한 럭셔리 브랜드와 ‘핫’한 식당들의 음식을 한 곳에서 맛볼 수 있으니 단숨에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기 충분해 보인다.
‘미래를 향한 울림’
단순한 쇼핑 공간 아닌
문화 공간으로
더현대 서울은 개점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현대백화점으로서는 2002년 목동점 이후 19년 만에 처음 여는 서울 지역 점포인 데다가, 백화점 3사 기준으로 서울 신규 점포 개점이 10년 만에 이뤄졌다는 점에서다. 더현대 서울 이전 오픈한 점포는 2011년 문을 연 롯데백화점 김포공항점이 마지막이다.
더현대 서울은 기존 정형화된 백화점과는 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아홉 개의 글로벌 건축&디자인 회사가 참여해 자연을 그대로 옮겨온 듯한 혁신적인 디자인을 구축해 낸 결과다. 점포 안에 숲과 인공폭포를 들여놓는 등 단순히 쇼핑공간이 아닌 문화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그 중 핵심 공간인 1000평 규모의 업계 최대 실내 정원인 ‘사운즈 포레스트’와 지상 3층에서 1층으로 약 12M 높이의 인공 폭포가 흐르는 워터풀 가든 등 약 3400평 업계 최대 규모의 실내 조경은 이 곳을 방문한 방문객들의 인증샷 배경이 되고 있다. 이런 실내 디자인 만큼이나 플래그십 럭셔리, MZ 전문관, 국내 최대 식품관과 업계 최대 복합 문화 공간 등은 MZ세대 뿐 만아니라 전 연령층으로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밖에도 글로벌 큐레이션과 함께 업계 최초 무인 스마트 스토어와 안전 관리 로봇을 갖춘 미래형 테크놀로지도 독창적인 대목이다.
특히 기존과 다른 방식으로 배치된 층별 MD와 리테일 테크는 쇼핑을 한층 편리하게 할 수 있는 요소다. 방문객의 취향을 고려한 라이프 스타일 기준으로 매장을 새롭게 구성한 것이다. 럭셔리 스타일을 담은 1층 익스클루시브 레이블 공간에는 예술과 명품이 공존해 눈길을 끈다. 영국 아티스트 알렉산더 그로브스와 일본 건축가 아즈사 무라카미가 결성한 디자인 스튜디오 Studio Swine의 작품 ‘New Spring Forest’가 약 180평 규모로 전시되며 구찌, 보테가베네타, 발렌시아가, 버버리 풀카테고리 매장 등 명품 브랜드의 플래그십 스토어로 화제를 모았다.
2~3층으로 이어지는 모던 무드(Modern Mood)와 어바웃 패션(About Fashion) 플로어에는 영국 럭셔리스파 브랜드인 뱀포드와 이탈리아 바버샵 바베리노스가 국내 및 아시아 1호점으로 입점했다. 이 외에도 4~5층은 라이프 & 밸런스(Life & Balance)를 주제로 구성돼 있으며, 지하 2층에는 MZ세대를 타겟으로 한 전문관 ‘크리에이티브 그라운드’(Creative Ground)가 들어서 SNS에선 핫플레이스로 손꼽히고 있다. 이 밖에도 지하 1층에는 국내 최대 규모인 4483평의 식문화 공간이 마련돼 있는데, 이 중 400평 규모는 국내 최대 푸드트럭 거리로 조성돼 있어 흥미롭다.
이 밖에도 6층을 글로벌 아트 & 컬쳐 메카로 조성했는데, MZ세대를 위한 취향 커뮤니티 플랫폼으로서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디지털 클래스는 물론, 최고급 음향 시스템이 설치된 ‘미디어 씨어터홀’ 등 특화 공간이 조성돼 있다. 사측에 따르면 350평의 복합 문화공간 알트원(ALT.1)은 ‘다양한 문화적 소통을 통해 삶을 한 단계 나아가게 한다’는 모토로 조성돼 다양한 전시를 펼쳐갈 계획이다.
더현대 흥행 효과 톡톡
“리테일 부흥 이끌 프로젝트”
수상, 해외 시장도 주목
더현대 서울의 흥행은 올해 1분기 현대백화점 어닝서프라이즈 기록으로 이어져 증권가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65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6.3%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6832억 원으로 52% 신장했고 당기순이익은 558억 원으로 133.8% 증가한 수준이다. 이에 대해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 부문은 더현대 서울과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스페이스원 등 신규점 오픈 및 패션 상품군의 소비 회복 효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었다”며 “면세점 부문은 동대문점과 인천공항점 등 신규 점포 오픈 및 수입 화장품 매출 비중이 늘어나면서 매출이 늘고 영업이익도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증권가 안팎에서는 더현대 서울의 초기 성과를 성공적으로 평가하며, 더현대 서울이 손익분기 시점을 당초 예상보다 앞당기며 실적에 기여할 것으로 진단하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더현대 서울의 흥행은 국내 백화점 업계에서도 새로운 자극제가 된 모양새다. 업계에 따르면 적잖은 백화점들이 쇼핑을 넘어 휴식과 여가 등을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이 될 수 있도록 고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더현대 서울은 최근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모노클(MONOCLE)’이 선정한 ‘2020-2021년 디자인 어워드 톱50’에서 리테일 부문 최고의 디자인(최고의 리테일 디자인 수상)으로 선정됐다. 모노클 디자인 어워드는 올해부터 빌딩, 리테일, 패키지, 의자 등 인간의 삶과 밀접한 50개 분야에서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즐겁고 유용한 최고의 디자인’을 선정해 수여한다. 모노클은 더현대 서울에 대해 “리테일의 부흥을 이끌 엄청난 프로젝트”라며 “더현대 서울은 세계 최고의 쇼핑센터가 되겠다는 높은 포부를 실현하기 위해 매우 훌륭하게 디자인 됐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