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김포~서울 출퇴근 지옥철에 지친 시민 “김포골드라인 개통, 정치적 실책!”

2021-05-27     신수정 기자

수도권 서부권역 광역급행철도 GTX-D 노선을 둘러싼 논란이 한 달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포부터 하남까지 연결하는 원안, ‘김하선(김포~하남)’을 기대하던 주민들의 바램과는 달리 부천종합운동장만 연결하는 ‘김부선(김포~부천)’이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안에 담겼기 때문입니다. 

정부가 GTX-B 노선을 이용해 여의도나 용산까지 운행하는 ‘김용선(김포~여의도~용산)’을 검토한다고 발표했지만, 김포 주민들은 GTX-D 노선 원안과 서울지하철 5호선의 김포 연장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현재 김포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려면 김포골드라인을 타고 김포공항역에서 이동한 다음 공항철도, 5호선, 9호선으로 환승해야 합니다. 

게다가 김포골드라인은 단 두 칸만 운영되는 열차인데요. 시민들은 출퇴근 시간 높은 인구 밀집도로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김포에서 서울로 들어오는 출근길은 대체 어떤 모습일까요? 일요서울TV가 26일 오전 김포골드라인 구래역에서 출근하는 시민들과 직접 출근길을 체험해봤습니다. 

열차가 평균 2분에 한 대씩 지나가서 차량 순환율이 매우 빠른데도 불구하고 오전 7시 15분경 구래역은 열차를 기다리는 시민들로 대기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습니다.

양촌역에서 김포공항역까지 총 10개 역을 지나면서 열차 안은 만차가 됐는데요. 특히 사우(김포시청)역에서 눈에 띄게 이용객이 대폭 늘어났습니다. 

7시 50분에 하차하니 수백 명에 달하는 인원들이 환승을 위해 쏟아져 나왔습니다. 몇몇은 열차 문이 열리자마자 뛰어가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환승구간도 쉽지 않습니다. 에스컬레이터와 계단을 통해 환승구간에 가면 공항철도, 5호선, 9호선 각 열차 라인에서 열차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가득해 이동도 매우 불편합니다. 

일요서울TV는 직접 김포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시민에게 의견을 들어봤습니다. 

(시민 A) 종점역은 아무래도 (혼잡도가) 좀 덜하죠. 구래역에서 타신 분들은 대부분 줄을 섰다가 좌석이 끊어지면 다음 열차를 타요. 그래서 아마도 구래역에서 타신 분들은 그렇게 피로감이 크지 않을 거에요. 마산역, 장기역, 운양역 이후부터 타는 분들이 더 힘들어하시는 것 같아요. 다음 차가 와도 똑같은 조건이니까. 시간만 늦어지지. 다음 열차가 와도 혼잡도는 똑같아요. 

(GTX-D가 실제로 개통하면 주민분들에게 도움이 되나요?) 개인적으로 크게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은 들지 않아요. (왜 그렇게 생각하세요?) 실제로 이용하는 데에 있어서는 차라리 5호선을 연장해서 실질적으로 바로 출퇴근에 활용하는 방법이 낫지 않을까 싶거든요? 이쪽(김포골드라인)에 이용하시는 분들, 김포에서 출퇴근하시는 분들이 대부분 여의도 방면까지가 많아요. 거기서 강남까지 출퇴근하시는 분들 비율을 따지고 보면 많지 않다고 봐요. 실제로 김포로 들어오시는 분들은 강서에서 김포 쪽으로 오거나 영등포 인근 사람들이 밀려서 김포 쪽으로 오는 경우가 많거든요? 출퇴근도 강서, 여의도, 마포로 다니는 분들이 50% 이상이라고 봐요.

그건 일종의 정치적 이슈가 아닐까 싶어요. 집값이나 이런 문제에 있어서 김포가 좀 소외됐다고 보기 때문에, “더 치고 올라갈 수 있는데 이게 좀 아니지 않나...” 그런 분위기가 있어요. 실제로 김포에 임대아파트들이 많거든요? 공공임대도 있고 민간임대도 있고. 이런 아파트에서는 내부 토론 마당에 찬반 의견이 있어요. (지역 커뮤니티 안에서도 그렇게 나뉜다는 말씀이시죠?) 그렇죠. 왜냐면 분양아파트에 대해서는 당연히 100% 찬성하는데, 그 외에 임대아파트들이 있어요. 그런 아파트들은 ”우리가 이걸 왜 찬성해야 하나요? 집값이 더 오를 텐데, 우리는 직장 다니기 더 어려울 텐데“ 이런 찬반 논란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실제로 사는 김포 시민들 경우엔 어느 정도 출퇴근 하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봐요. 기본적으로 집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나 이런 사람들은 집값이 더 오를 수 있는 찬스고, 치고 갈 분위기였거든요. 근데 그게 찬물을 끼얹는다는 거에 대한 배신감이나 분노를 가지고 있는 거지. 그게 실제로 바로 GTX가 된다고 해서 내 출퇴근에 도움이 되고 바로 효과가 있다고 하는 건 아니거든요 사실은. 

(그럼 실질적인 효율성은 차라리 5호선을 연장하는 게 낫다고 보시나요?) 그렇죠! 5호선을 빨리 연장해야죠. 5호선이 지금 김포공항역이나 방화역까지 와 있잖아요. 여기서 당기는 거야 뭐 어렵지 않죠. 근데 이제 김포골드라인이 만들어졌기 때문에 노선 책정하는 것 자체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는데 제 개인적인 생각은 (5호선 연장이 낫죠)

한편, 5호선의 끝과 끝을 마주보는 김포와 하남은 철도 정책에선 5호선 연장과 김포골드라인 신노선 개통이란 반대의 길을 걸었는데요. 이를 시민 A씨는 ‘정책적 실책’이라 지적했습니다. 

실수죠 그거는. 정책적 실책이라고 봐요. 예를 들어 지하철 7호선 같은 경우에도 의정부 경전철 때문에 사실은 빨리 안 된 거잖아요. 의정부 경전철을 만들 게 아니라 7호선을 연장했어야죠. 거기서 여기도 마찬가지라고 봐요. 5호선을 어떻게 빨리 연장해서 이거를 수혈을 만들었다면 김포공항으로 와서 영등포로 내려갈 사람은 바로 내려가고 9호선 환승하는 사람은 환승했을 건데, 이게 지금 애물단지 됐죠. 만들어 놓은 걸 활용해야 하니까. 이런 부분이 제일 어렵지 않겠습니까?

정부는 다음 달 말 GTX-D 노선을 확정 발표할 예정입니다. 관련 시민단체들과 정치인들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표심 공략을 위해 정부를 압박하고 있는데요. 

이번 논란이 집값 상승이나 정치적 활용에 그치지 말고 김포 시민들의 출퇴근 지옥철 탈출을 위한 실질적인 대안이 마련되길 기대해봅니다. 

2021.05.26 일요서울TV 신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