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아스트라제네카 괜찮아요?”…예방 접종 계획대로 진행
‘모더나’ 5만5000 회분 이달 말 한국 도착…하반기 본격 공급
[일요서울 | 이창환 기자] 코로나19 예방 접종을 위한 백신 공급이 예정대로 진행되는 가운데 접종 시 코로나19 예방 효과가 9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만 60세 이상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진행되면서 1회 접종 이후 코로나19에 감염되더라도 사망한 사례는 현재까지 단 한 건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부산 고신대학교 병원 외래 진료에서 고혈압 또는 각종 수술 경험이 있는 60세 이상 환자들이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해도 괜찮은 지’ 물어오는 사례가 종종 전해졌다. 광주광역시 전남대학교병원 외래 진료 일부에서도 유사한 문의가 이어졌다.
이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접종 시 부작용 우려 때문인데 현재까지 국내에서 백신 부작용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한 사망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 오히려 백신 1차 접종 후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되더라도 치명률이 ‘0’로 떨어진다는 발표가 나왔다.
24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백신 1차 접종 후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되더라도 사망 예방효과가 100%에 달했다며, 60세 이상 연령층의 백신 1회 접종 시 감염 예방효과는 89.5%에 이른다고 밝혔다. 연령별로는 60~69세 90.9%, 70~79세 91.3%, 80세 이상은 90.3%의 예방 효과를 보였다. 이 가운데 60세 이상 75세 미만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대상이다.
앞서 고령층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접종을 두고 찬반 논란이 불거진 바 있으나 최근 들어 60대 이상의 이상반응이 현저히 줄어들고 있다. 이에 점차 백신 접종 비율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김부겸 총리는 지난 16일 “올해 만 63세인 저도 중대본부장으로서 그저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았지만 별다른 이상 반응을 느끼지 못하고 이 자리에 있다”며 “어르신들께서 근거가 확인되지 않은 정보에 현혹되지 말고 정부를 믿고 접종을 예약해주시기 바란다”고 권고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시 가족 내 2차 감염 현저히 감소
특히 백신 접종군의 가족내 2차 전파율은 절반 가까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백신 미접종 자의 가족 내 2차 감염률은 31%에 달했으나, 접종을 받게 될 경우 17%까지 하락한 것으로 보고됐다. 영국 정부는 가족 내 2차 전파율이 10.1%에서 6.1%로 하락했다고 밝힌 바 있다.
국내 도입 예정인 코로나19 백신 가운데 5.5만 회분의 모더나 백신도 국내에 들어온다. 범정부 백신도입 TF는 스페인 생산 분 모더나 백신의 국내 첫 공급 물량이 오는 31일 도착예정이며,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국가출하승인 절차를 거쳐 내달 중순경 공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앞서 도입이 확정된 아스트라제네카 및 화이자 백신 1832만 회분으로 상반기 1300만 명에 대한 예방접종을 차질 없이 실시하고, 이번에 도입되는 모더나 백신을 포함해 추가적인 접종계획 수립에 나설 방침이다.
한편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겸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코로나19 예방접종이 개인 생명뿐 아니라 가족과 함께 생활하는 많은 분의 건강을 보호해주는 가장 중요한 수단이라는 것을 재차 확인했다”며 “고령층 등 접종 대상자는 일정에 맞춰서 안전하게 접종을 받아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