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풀필먼트 신사업 순항…“판가 인상 효과 2분기부터 본격화”
유진투자증권 “2분기 이후 택배 수익성이 관건” 이베스트투자증권, 투자 의견 ‘매수’‧목표주가 23만원 유지
국내 주요 택배업체들의 택배비 가격 인상이 본격화된 가운데 CJ대한통운이 택배 단가 인상을 통해 하반기에 실적 회복을 이뤄낼지 주목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글로벌로지스, 한진택배 등은 택배 근로자의 처우 개선을 위한 비용 증가에 따라 택배비 현실화가 불가피하다는 이유로 올해 기업고객 택배비를 올린 데 이어 개인고객 택배비를 줄줄이 인상했다.
CJ대한통운은 지난 4월부터 기업고객의 택배 단가를 소형 기준 각각 150원, 250원 올렸다. 다만 개인고객 택배비는 당분간 인상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택배업계 관계자는 “업계가 택배기사 과로방지 대책으로 마련한 분류지원 인건비 등 택배사 비용 지출이 늘어난 영향이 있다”면서 “또 장기적으로는 업체 규모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분류 자동화 설비 투자비용 부담으로 업계가 단가 인상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7일 CJ대한통운의 공시에 따르면 이커머스 산업 성장과 해상, 항공 포워딩 물량 증가, 국가봉쇄 해소에 따른 글로벌 패밀리사 운영 정상화로 인해 CJ대한통운의 지난 1분기 매출액은 2조692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481억원(연결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3% 감소했다. 회사 측은 “택배 간선, 도급비용 증가와 택배기사 처우 개선을 위한 4천명 이상의 분류인력 투입 비용 발생에 따라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정부는 지난해 말 이후 택배기사들의 과로 및 안전사고 방지를 위한 대책으로 택배운임 인상과 운송시간 제한 등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의 이런 변화와 맞물려 CJ대한통운도 택배 가격 인상을 통해 택배기사들의 운임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계는 CJ대한통운에 대해 올해 택배 물량이 늘고 택배 단가도 올라 좋은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유진투자증권 관계자는 “팬데믹으로 인한 물동량 기저가 높은 만큼 올해 CJ대한통운의 이익 모멘텀은 단가 인상을 통한 택배 수익성 개선에 있다”며 “이 효과를 확인하게 될 2분기부터가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원도 지난 10일 “코로나19로 온라인 쉬프트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고, 이와 맞물려 하반기로 갈수록 뚜렷해질 판가 인상 효과가 기대된다”며 실적 전망을 긍정적으로 제시했다.
이어 “올해 4월 B2C 고객을 대상으로 판가를 약 200원 인상했으나, 1분기에는 이 효과가 반영되지 않아 원가 부담 증가에 따른 손익 개선 지연 영향이 있었다”며 “단가 인상 효과는 하반기로 갈수록 뚜렷해 질 것”으로 전망했다.
CJ대한통운의 풀필먼트 신사업도 순항 중이다. 오 연구원은 “CJ대한통운은 올해 4월말 기준 네이버 브랜드스토어 13개사가 입점을 완료해 출고 중이고, 24개사가 수주를 확정한 상태”라며 “CJ로킨 매각에 따른 유동성 확보도 긍정적이어서 올해 2분기 이후 판가 인상 효과가 본격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간선 비용 및 택배 분류 인력 지원 증가에 따른 원가 부담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투자 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23만원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