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ET 공모주 영향에…4월 금융권 가계대출 25.4조 급증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공모주 청약으로 일시적 마이너스 통장 인출 등 신용대출이 크게 늘면서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이 전월 대비 25조원 넘게 폭증했다. 삼성 일가의 상속세 대출도 영향을 미쳤다.
12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2021년 4월중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25조4000억원 늘었다. 2월 증가액 9조7000억 원, 3월 증가액 9조5000억 원과 비교하면 증가폭이 크게 확대됐다.
대출항목별로 보면 지난달 전 금융권 주택담보대출은 5조2000억원 늘어 3월(6조5000억원) 보다 1조3000억원 줄었다. 전년 동월 4조7000원과 비교하면 5000억원 늘었다.
지난달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SKIET(청약증거금 80조9000억원) 공모주 청약관련 자금수요 등으로 20조2000억원 증가했다. 다만 공모주 청약 및 환불 일정에 따라, 이달 들어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이 큰 폭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금융위 관계자는 “4월 28일과 29일 이틀 간 진행된 SKIET 공모주 청약 당일 은행권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이 9조6000억원 증가했으나, 환불일인 지난 3일 7조8000억원이 감소됐다”며 “이틀 간 전 금융권의 기타대출이 약 15조원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업권별로는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은 16조원 증가했다. 전월(6조5000억원) 보다 9조5000억원, 전년 동월(4조9000억원) 보다 11조1000억원 증가했다.
제2금융권 가계대출도 보험회사 약관대출(2조2000억원), 예적금담보대출 등을 중심으로 9조4000억원 증가했다. 이 또한 SKIET 공모주 청약 영향이 큰 것으로 금융당국은 보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SKIET 공모주 청약관련 자금수요 등으로 신용대출이 증가했다가 ‘신용대출 신규취급 건수 및 금액’이 지난해 말 이후 감소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신용대출 등 가계대출 동향을 예의주시하는 한편, 가계부채 관리방안을 차질 없이 시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