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초대석] 당권도전, 국민의힘 홍문표 의원, "지금은 국민행복시대 아닌 국민지옥시대”
[일요서울ㅣ정재호 기자] 국민의힘은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다. 내년 대선이 있기 때문에 이번에 선출될 당대표는 막중한 정치적 책임이 요구되는 자리다. 이런 가운데 홍문표 국민의힘 의원이 차기 당대표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홍 의원은 충남 예산·홍성에서 내리 4선을 달성한 중진 의원으로 경기·충청의 유일한 ‘중부권’ 단일 후보다. 홍 의원은 대통령 선거를 5번이나 치룬 경륜도 가지고 있다. 일요서울은 홍 의원과 지난 28일 여의도에 있는 당대표선거 캠프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갖고 출마에 대한 그의 속내를 물었다.
“대한민국 체제 근간인 자유민주주의·시장경제 지켜내겠다”
- 당대표에 도전한 이유는.
▲ 국민들이 코로나19로 가뜩이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 시기 대한민국 체제의 근간인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가 문재인 정부에 의해 흔들리는 걸 느꼈다. 정부의 불안한 정책으로 인해 우리 국민들은 국민행복시대가 아닌 국민지옥시대에 살고 있다. 그래서 저는 제1야당 지도자로서 이런 상황을 막고 국민을 위해 헌신하고자 당대표 출마를 결심했다.
- 당대표 후보자로서 의원님의 강점은.
▲ 저는 우리 당과 조직 그리고 선거에 대해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한다. 또 정책을 개발할 수 있는 능력도 갖추고 있다. 특히 지금 국민의힘 조직은 제가 사무총장을 맡을 당시 만들었던 일반·책임·청년·여성 당원 조직과 26개 중앙분과위원회를 통해 기본 틀을 갖췄다. 우리당 조직의 기본 모체를 제가 만든 것이다. 대통령 선거도 실무자로서 5번이나 치룬 경험이 있어 내년 대선 준비도 자신 있게 임할 수 있다.
- 국민의힘의 가장 큰 문제점은.
▲ 정당으로서 정체성이 부족하고 내놓는 정책도 현실성이 떨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당이 나아가야할 방향에서 우왕좌왕하는 것이다. 그리고 지난 4월 재보선에서 우리 당이 잘해서 승리한 게 아님에도 승리에 도취돼 반성 없는 정치를 하고 있다.
-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합당 문제는 어떻게 풀어야하나.
▲ 제가 정치를 하며 합당과 해산을 여러 번 경험했다. 우선 우리 당에서 공식적인 합당에 대한 선언부터 해야 한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합당에 대한 입장은 같으니 합당정신부터 국민과 당원에게 선언하고 약속해야한다. 그리고 합당 과정에서의 세부적인 부분은 차차 조율해 나가면된다. 그런데 반대로 세부적인 조율부터 하려고하니 합의도 어렵고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이다.
- 김종인 전 위원장이 국민의힘에 연일 쓴 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 4월 재보선을 승리로 이끄는데 있어 김종인 전 위원장의 공이 큰 건 사실이다. 하지만 김 전 위원장의 발언수위는 좀 과한 측면이 있다. 김 전 위원장이 우리당에 감나라 배나라 하는 건 옳지 않다.
- 정진석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에 대해 의원님은 주호영 의원과의 담합으로 규정했다.
▲ 제가 당대표 선거를 준비하며 전국을 순회하고 있을 당시 지인에게 전화 한통을 받았다. 주호영·정진석 의원이 당대표 후보 단일화를 명분으로 담합하기 위해 만났다는 것이다. 서울에 복귀한 후 때마침 중진회의가 있어 주호영·정진석 의원에게 따지고 물었더니 만난 적이 없다고 잡아뗐다. 그리고 얼마 후 정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했다. 공식적으로 확인은 못했지만 정황상 의심되는 부분이 많은 건 사실이다. 이런 식으로 정치해서 우리 당이 제대로 설 수 있겠나 싶다.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국민의힘 입당에 관해선 어떻게 전망하나.
▲ 윤 전 총장이 현직에 있을 때나 지금이나 처신을 잘하고 있다고 본다. 하지만 우리당에 무조건 영입하는 것에 대해선 저는 반대한다. 우리당이 조직과 투쟁력 그리고 정책을 제대로 갖춰 수권정당으로서의 자강이 이루어져 있지 않는 가운데 윤 전 총장을 영입한다면 그 분이 우리당에 입당해 무엇을 제대로 할 수 있겠나.
- 탄핵과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에 대한 입장은.
▲ 탄핵에 대한 평가는 이제 역사에 맡겨야한다. 그리고 사면은 대통령이 할 수 있는 여건이 법적으로 갖추어져있다. 그런데 이런 저런 핑계로 대통령은 국민화합의 기회를 저버리고 있다. 대통령이 결단해야한다.
- 최근 은성수 금융위원장의 암호화폐 관련 발언이 논란이 됐다.
▲ 은성수 위원장의 발언은 잘못됐다. 암호화폐는 시장경제 안에서 기술의 발전과 함께 자연스럽게 나타난 현상이다. 우리 정부는 전문가들과 모여 가상화폐에 대해 연구하고 합리적인 법과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 그런데 정부는 무조건 나쁘다고 억압하며 세금은 또 매기니 암호화폐 투자에 많이 참여한 2030세대가 반발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 청년세대를 위한 대안이나 정책은.
▲ 제가 21대 국회의원 당선 후 내놓은 첫 1호 법안이 ‘청년청’ 신설이다. 당대표 나오려고 일부러 만든 정책이 아니다. 청년청을 따로 신설해 청년을 위한 대안과 정책을 내놓아야 한다. 지난해 코로나19만 아니었다면 전국을 순회하며 청년청에대한 공청회도 가지려했다.
- 최근 우리 정부의 코로나19 백신 수급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 코로나19 진단을 잘하는 것도 좋지만 그에 못지않게 예방도 중요하다. 우리가 백신 개발 능력이 부족하다면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을 생산하는 나라와 외교적 관계를 더 돈독히 하며 능력을 발휘해야 한다. 최근 동맹국인 미국과의 외교가 어려운 가운데 있다. 정부는 우회적으로 우리 기업들의 미국에 대한 투자 등을 유도해서라도 국민 건강과 안전을 위한 백신 문제를 하루빨리 해결해야한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은.
▲ 이번 우리 전당대회는 300만 당원들의 의견을 모아 지도부를 선출하는 것이다. 한 표 한 표가 소중한 가운데 담합이나 작당이 난무하는 전당대회는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 2030 세대가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보고 희망을 느끼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정부는 국민 분열이 아닌 국민 화합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